입력 : 2009.03.13 07:36
파주 힐스테이트
1층, 6~7m 높게 올린 '필로티' 방식 시공 눈길
인근에 위치한 산업단지 기업 입주 늦어져 우려
2007년 5월 분양을 시작한 이 아파트는 118㎡(35평) 387가구, 161㎡(48평) 192가구, 193㎡(58평) 62가구 등 13개동 631가구로 구성돼 있다. 당시 3.3㎡당 800만~830만원으로 문산에선 가장 비싼 가격에 분양됐다. 118㎡는 문산 지역에선 최초로 1순위 마감이 됐고 전체 0.94대1의 경쟁률을 보여 비교적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층이 3~4층 높이에 떠 있어
아파트 공사 현장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파트 1층이 웬만한 아파트의 3~4층 높이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 건축물의 1층에 주택을 넣지 않고 6~7m 높이의 기둥만 서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필로티(pilotis)' 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필로티 방식을 적용하면 단지 내 주민들의 이동이 자유롭고 1층 주민들의 사생활이 보호되는 등의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 이영노 팀장은 "이 때문에 분양 당시 입주자들이 기피하는 저층도 쉽게 분양됐다"고 말했다. 파주 힐스테이트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정림건축이 설계를 맡았다는 점이다. 정림건축은 상암월드컵경기장·국립중앙박물관을 설계한 국내 최고 수준의 설계회사다.
아파트 단지 뒤편은 공원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원래는 숲이었지만 등산로와 산책로를 만들어 공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영노 팀장은 "각 동이 숲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했고 단지에서 공원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에서 도로 하나만 건너면 지난해 하반기 개점한 홈플러스가 자리 잡고 있다.
◆파주 LCD단지 활성화 기대
서울보다 북한 개성이 더 가까운 문산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파주 일대에 들어서는 '파주 LCD단지'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단지가 들어서는 월롱지구와 LCD관련 장비·부품·소재 등의 협력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인 당동·선유지구 인력들이 파주 지역의 새로운 아파트 수요가 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파주 힐스테이트 단지 역시 10여m의 도로를 경계로 당동지구(문산 첨단산업단지)와 이웃해 있다. 하지만 당동지구의 기업 입주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이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당초 당동지구(64만㎡)에는 중국과 일본 업체를 중심으로 14개 업체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기업 입주가 늦어져 3~4곳을 제외하고는 공장 부지가 비어 있다.
기존의 문산초등학교·문산북중학교 등이 있지만 학원가가 부족해 교육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문산읍의 A부동산중개사무소 사장은 "파주의 각 산업단지에서 고양시까지는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며 "파주 각 지역의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교육 환경이 좋은 고양시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할 경우 예상만큼 인구 유입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출퇴근은 힘들어… 경의선 복선 전철 개통으로 나아질 것
문산은 서울 강북이나 여의도에서 자유로와 통일로를 이용할 경우 50㎞ 정도 떨어져 있다. 정체가 없을 땐 1시간 이내 거리지만 출퇴근 시간엔 1시간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서울 출퇴근은 쉽지는 않다. 그러나 오는 6월 경의선 복선 전철이 개통하면 서울 접근성이 조금은 나아질 전망이다. 그리고 경의선 복선전철 성산~문산(40.6㎞) 구간의 종착역인 문산역은 파주 힐스테이트에서 걸어서 15~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하루 118회(왕복) 전철이 운행되고 문산에서 성산역까지 53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다만 2011년으로 예정된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44㎞)가 개통되면 자동차로는 서울로의 출퇴근이 좀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파주시가 LCD단지로 유입되는 인구를 끌어안을 수 있는 교육·문화 등 도시 인프라를 어떻게 갖추느냐에 따라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