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2.06 06:41
9호선 역세권 눈여겨볼 만
전매제한 기간 단축으로
판교신도시 숨통 트일 듯
◆강일지구·강서구 실수요자에게 매력 있어
3월 서울에서는 사실상 신규 입주가 거의 없었던 2월(235가구)보다 4233가구 증가한 4468가구가 새 집을 찾아간다. SH공사가 재개발한 강동구 강일1지구의 1~8단지 중 6개 단지에서 3422가구가 대규모로 입주한다. 재개발 전 기존 거주자 물량과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절반씩 입주하는 이 지역은 다음 달 입주 아파트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강동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 하나인 송파구와 인접한 지역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부동산연구실장은 "강일지구는 일단 송파구와 가깝고 장기적으로 위례신도시를 제외하면 강남권에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입주 초기 나오는 매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3월 입주 물량 중에는 5월 개통되는 9호선 주변 지역 아파트도 눈에 띈다. 강서구 공항동 '강서센트레빌 4차'(215가구)는 9호선(강남 방향) 공항시장역(역명 변경 가능) 인근에 있고 5호선(강북 방향) 송정역과도 인접해 있다. 방화동 '동부센트레빌' 3차(147가구)는 9호선 신방화역 역세권에 위치한다. 서울 강서와 강남 지역을 잇는 9호선이 실제 개통되면 아파트 가격이 다시 한번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강서지역 신규 아파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 송파구와 서초구에 아파트 물량(1만8000가구가량)이 대거 공급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출렁거린 것에 비해 3월 아파트 입주 물량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편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매제한기간 완화에 덕 보는 판교
경기도에선 성남 판교신도시·용인·고양·남양주 등지에서 2월에 비해 소폭(5.4%) 늘어난 4739가구가 입주한다. 판교신도시에서 대단지(1045가구)로 입주하는 '한림아파트'는 중소형(95~112㎡) 중심으로 입주하기 때문에 젊은 수요층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판교신도시는 국토해양부가 3일 발표한 전매제한기간 단축 조치로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 지역 중 하나. 국토부는 공공주택의 전매제한기간을 최장 7년에서 5년으로, 민간주택의 경우 최장 5년에서 3년으로 각각 2년씩 줄이고 이미 분양된 주택까지 소급 적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과밀억제권역인 판교신도시의 경우 85㎡ 이하 주택은 입주 후 2년간 집을 팔 수 없지만 85㎡가 넘는 주택은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치면 곧바로 팔 수 있다. 이 때문에 판교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 최근에 불어닥친 부동산 시장 침체의 여파로 거래가 위축된 주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부동산 114' 김규정 부장은 "판교신도시는 현재 경기 상황이 좋지 않고 기반시설이 부족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판교는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라며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는 실수요자라면 판교신도시 지역의 매물에는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매제한기간 단축에 따른 효과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전매제한에 묶여 있던 주택 소유자들이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매물을 내놓으면 주택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부동산 시장에 호재(好材)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스피드뱅크' 함종영 시황분석팀장은 "전매제한기간 단축이 부동산 침체기에는 악재가 될 수 있지만 매수자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주택 거래 시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