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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판교 등 부동산 회복 조짐?…"일시적인 쏠림현상"

  • 뉴시스

    입력 : 2009.01.26 09:51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맥을 못추던 부동산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면서도 지난해에 이어 당분간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정부의 잇따른 규제완화로 인한 기대감 속에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눈에 띄고 있다.

    극심한 미분양 속에 최근 판교의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이 일부 면적대가 50대 1의 경쟁률을 넘는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서울지역의 고가 아파트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시장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는 기대감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전반적인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 부동산시장만 홀로 살아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아직 시장의 신호 역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크게 관심을 끈 것은 강남 재건축의 회복 기미에 이어 나타난 판교신도시에서의 청약 결과다.

    지난 20∼21일 판교에서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분양한 ‘푸르지오 그랑블’의 청약 접수 결과 총 921가구(특별공급 27가구 제외) 모집에 2만5671명이 청약해 2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에서 마감됐다.

    특히 62가구를 모집한 121㎡의 경우 수도권 1순위 청약에서 1560명이 청약해 5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 면적의 성남 거주자 대상 청약 경쟁률도 34.7대 1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253가구를 모집한 146㎡의 경우 수도권 거주자 경쟁률이 49.6대 1을 기록했으며, 120가구를 모집한 172㎡의 수도권 거주자 청약도 45.3대 1의 높은 경쟁률에 마감됐다.

    이 밖에 4가구를 공급하는 332㎡ 펜트하우스에도 59명이 몰려, 성남 거주자 경쟁률이 22.0대 1, 수도권 거주자 경쟁률이 19.3대 1을 기록했다.

    판교신도시의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인 이번 청약에서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동판교 중심부라는 입지와 함께, 기존 판교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에 비해 최고 250만원 정도 싼 가격 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침체가 지속돼온 부동산 시장에서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보인 사례가 나오자 일부에서는 부동산 경기의 회복 조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그동안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 속에 정부가 각종 규제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최근 한 달간 시가총액이 2조원 가량 증가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67조7823억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17일의 65조7855억원에 비해 1조9968억원(3.0%) 가량 올랐다.

    강남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같은 기간 22조4971억원에서 23조3879억원으로 8908억원 증가했으며, 송파구는 13조2952억원에서 14조8억원으로 7056억원, 강동구는 9조4432억원에서 9조9899억원으로 5467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강남 재건축의 상승세에 이어 서울지역의 고가 아파트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써브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서울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6억원 초과 아파트값이 평균 0.29% 올랐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만의 상승세로, 직전 3주간 1.43% 떨어졌던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10억원 이상 아파트는 0.44% 하락했지만, 그 밑으로는 ▲6억원대 0.51% ▲7억원대 1.08% ▲8억원대 0.51% ▲9억원대 0.9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부 지역들의 움직임과는 달리 다른 지역에서는 반대 양상들도 나타나고 있어,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쉽게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경기 성남 분당신도시의 3.3㎡당 평균 가격은 1697만원을 기록해 지난 2006년 4월 처음 1700만원을 넘은 이후 2년 9개월 만에 원래 수준으로 복귀했다.

    이는 2007년 1월 3.3㎡당 최고 가격인 1935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38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분당은 2007년 이후 정부가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내놓은 주택담보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및 종합부동산세, 양도소득세 부담 등으로 인해 거래가 중단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실물경제가 침체되자 매물 적체가 점점 심화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된 곳이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일부 부동산시장 회복 조짐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나 판교 등의 일부 색다른 조짐들은 현 침체 상황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쏠림현상일 뿐, 당분간 쉽게 시장이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지금은 낙폭과대 및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결합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모습이고, 설 이후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판교의 높은 청약률과 관련해서는 “원래 약세장일수록 돈이 되는 알짜에만 붙기 마련”이라며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봐야하고, 판교에 대한 착시현상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강북, 경기, 신도시 등은 오히려 하락하는 분위기이고, 상승세를 보이는 곳은 강남 4개구와 과천으로 재건축들뿐”이라며 “지표가 추세적이라기보다는 거래량이 없는 와중에 규제완화의 수혜를 입는 곳이나 하락폭이 커 메리트가 있는 곳, 층고제한 완화 있는 재건축 등에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판교는 기존보다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메리트가 있어서 높은 청약률을 보인 것이라고 본다”면서 “대세 회복으로 갈 수 있는 전조라고 판단하기보다는 쏠림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강남 재건축도 생각했던 가격 이상으로 올라가면 매수를 보류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조짐들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가격이 계속 올라가려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은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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