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2.16 03:18
공급 과잉에 경기침체까지
서울 내 대부분이 하락세 규제 완화돼 전망은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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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가격도 하락세로
15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0.13%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도봉(-1.46%), 서초(-0.76%), 영등포(-0.63%), 광진(-0.43%), 구로(-0.30%), 용산(-0.10%), 강남(-0.09%)구 등 하락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가령 서울 서초구의 A오피스텔 66㎡형 매매가는 한 달 사이 1000만원이 하락한 1억9000만원을 기록했고, 영등포구 문래동의 B오피스텔 126㎡형 가격은 같은 기간 3500만원 떨어져 평균가 4억2500만원으로 내려갔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하락지역 중 상당수가 상업지역이 많은 곳이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고시원이나 원룸 쪽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오피스텔 수요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시장은 주간 단위로도 최근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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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이 원인
오피스텔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경기 침체 여파에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최근 1~2년 사이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수도권에선 지난해와 올해 총 2만 실이 넘는 오피스텔이 새로 입주를 마쳤다.
여기에 서울 잠실에서 소형 의무 비율을 적용받아 완공된 재건축 아파트가 66㎡(20평) 미만의 초소형 아파트까지 내놓으면서 하락세는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강남구의 66㎡ 미만 초소형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8월 이후 -14.79%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부동산써브 채훈식 팀장은 "오피스텔 수요가 높은 관리비나 월세 부담을 피해 소형 아파트로 몰리는 데다, 경기 침체로 사무실 개설 수요도 급감하면서 오피스텔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되면 주목할 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시장 역시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 이후 경기 회복기에는 다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정부가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를 크게 완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9월 바닥에 난방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오피스텔의 기준을 기존 전용면적 50㎡ 이하에서 60㎡ 이하로 확대했다. 그만큼 앞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바닥 난방 시설을 갖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 또 9월부터 금지했던 100실 이상 오피스텔에 대한 전매 금지 조치도 11월 7일부터 서울 강남 3구를 제외하곤 다시 해제했다.
또 내년에는 신규 입주 물량이 2900실 정도로 줄어드는 등 향후 공급 물량이 줄어드는 것도 중장기적 오피스텔 시장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더 감' 이기성 사장은 "경기 회복기에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데다 초기 자금 부담도 적은 오피스텔의 강점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