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11.10 21:55 | 수정 : 2008.11.11 03:00
송도·마포 등 인기 많아 웃돈 붙고
용인·화성 등 분양가보다 싸게 나와
분양권 전매 '양극화'
수도권 분양권 시장이 5년 반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정부가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2003년 5월 제한했던 수도권 분양권 전매를 지난 7일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3개 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풀었다. 이에 따라 최근 1~2년 사이에 분양권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공급된 민간 아파트 19만 가구(400여 단지)는 입주 전에도 분양권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게 됐다.
◆양극화되는 분양권 전매 시장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 직후인 지난 주말(8~9일), 분양권 시장은 지역과 단지에 따라 차별화 현상을 보였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등 일반분양 당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단지는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최근 공급 물량이 많았고 집값이 크게 떨어진 경기 용인·화성시 등에서는 분양권 가격이 기존 분양가 이하인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양극화되는 분양권 전매 시장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 직후인 지난 주말(8~9일), 분양권 시장은 지역과 단지에 따라 차별화 현상을 보였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등 일반분양 당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단지는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최근 공급 물량이 많았고 집값이 크게 떨어진 경기 용인·화성시 등에서는 분양권 가격이 기존 분양가 이하인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짓고 있는 송도 웰카운티, 자이 하버뷰, 포스코 더샾 퍼스트월드 등은 청약 당시 인기에 힘입어 로열층의 경우 7000만~1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월드컵경기장 인근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주변 아파트의 분양권 역시 5000만~6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는 상태.
반면 올해 초 경기도 용인에 공급된 아파트(146㎡·44평형)의 분양권은 계약금 1억5000만원보다 3000만~4000만원 싸게 나왔다. 화성 동탄신도시나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에서도 분양가보다 싼 분양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화성에 있는 P부동산공인은 "현금이 필요한 계약자들이 대개 분양가격에 그동안의 금융이자 정도를 붙여 매물로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어 동호수가 나쁜 아파트는 분양가 이하에서나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 초 경기도 용인에 공급된 아파트(146㎡·44평형)의 분양권은 계약금 1억5000만원보다 3000만~4000만원 싸게 나왔다. 화성 동탄신도시나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에서도 분양가보다 싼 분양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화성에 있는 P부동산공인은 "현금이 필요한 계약자들이 대개 분양가격에 그동안의 금융이자 정도를 붙여 매물로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매물이 조금씩 늘고 있어 동호수가 나쁜 아파트는 분양가 이하에서나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심리 위축에 거래 거의 없어
분양권 매물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낀 계약자들은 웃돈을 조금 받는 수준에서 분양권을 처분하려 하지만 주택 수요자들은 전매 제한이 풀린 지 2~3일밖에 안 된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 등을 우려해 매수 타이밍을 가급적 늦추려 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B공인중개사는 "분양권 보유자들은 좀 더 기다리면 프리미엄이 더 뛸 것으로 기대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한다"며 "하지만 매수자들은 웃돈을 그만큼 주고 살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거래가 형성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의 L부동산공인은 "분양권 매매도 주변의 기존 아파트보다 가격이 싸야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데 매도자들도 그렇게 손해 보면서까지 팔려고 하지 않다 보니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계약 시 중도금 납입 확인을
분양권 거래가 자유로워졌지만 실제 거래는 당분간 활발히 이뤄지기 힘들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분양권 시장에 매수세가 형성되려면 주변 아파트값이 올라야 하는데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 등으로 집값이 대세 하락 국면에서 단기간에 벗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센터장은 "최근에 급매물이 집중적으로 나와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현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좀 더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권을 사고 팔 때 실무적으로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경우 5~10년간 재당첨 금지 조항이 있는 만큼 분양권을 판 뒤 당분간 아파트를 살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분양권 매수자들은 분양권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과도하게 높지 않은지, 그동안 중도금 납입이 잘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권 매물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대출 이자에 부담을 느낀 계약자들은 웃돈을 조금 받는 수준에서 분양권을 처분하려 하지만 주택 수요자들은 전매 제한이 풀린 지 2~3일밖에 안 된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 등을 우려해 매수 타이밍을 가급적 늦추려 하기 때문이다. 인천의 B공인중개사는 "분양권 보유자들은 좀 더 기다리면 프리미엄이 더 뛸 것으로 기대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기도 한다"며 "하지만 매수자들은 웃돈을 그만큼 주고 살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거래가 형성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의 L부동산공인은 "분양권 매매도 주변의 기존 아파트보다 가격이 싸야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데 매도자들도 그렇게 손해 보면서까지 팔려고 하지 않다 보니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계약 시 중도금 납입 확인을
분양권 거래가 자유로워졌지만 실제 거래는 당분간 활발히 이뤄지기 힘들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분양권 시장에 매수세가 형성되려면 주변 아파트값이 올라야 하는데 금융시장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 등으로 집값이 대세 하락 국면에서 단기간에 벗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센터장은 "최근에 급매물이 집중적으로 나와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만큼 현금이 급하게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좀 더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권을 사고 팔 때 실무적으로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의 경우 5~10년간 재당첨 금지 조항이 있는 만큼 분양권을 판 뒤 당분간 아파트를 살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분양권 매수자들은 분양권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과도하게 높지 않은지, 그동안 중도금 납입이 잘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