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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으로 집값 급락… 미분양 증가 등 비슷

    입력 : 2008.10.06 03:04

    ● IMF 외환위기때와 비교하면…

    건설업계에선 주택경기가 10년 전인 IMF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나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상황은 외환위기 때를 연상시키는 면이 적지 않다. 외환위기 때와 요즘을 비교해보면 '집값 급락'과 '금리 급등'이 서로 비슷하다.

    국민은행의 '연간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1997년 초까지 오름세였던 집값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곤두박질쳤다. 1997년 55.8이던 아파트 가격지수가 이듬해 48.2로 떨어졌다. 지수상으로는 14% 하락이지만 당시 서울·수도권 대부분 아파트 가격은 1년도 안 돼 20% 이상 폭락했다. 살벌했던 직장 구조조정과 기업 통폐합 여파로 소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IMF의 고금리 처방 등에 따른 주택 담보대출 금리 급등이 결정타를 날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997년 10월 13.8%였던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1998년 1월 23.1%까지 치솟았다. 치솟는 이자 부담으로 대출자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최근 주택가격 하락 역시 금리 상승세와 관련이 있다. CD금리가 낮았던 2002년 말(4.9%)부터 2005년 말(4.04%)까지 주택가격은 오름세였다. 반면 금리가 2006년 말(4.76%)부터 상승 조짐을 보이고 2007년 말(5.73%)에도 이런 추세가 확인되자 시장은 얼어붙기 시작했다. 미분양 주택이 많았던 것도 지금(2008년 7월 기준 16만1000가구)이나 그때(1998년·10만3000가구)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현재는 금리 자체가 IMF 때보다는 현격하게 낮은 수준이고, 당시처럼 실물경기가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또 2000년대 이후 집값이 오른 데에는 실물경기 회복, 김대중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 등 다른 영향도 컸다는 분석도 있다. 고금리나 금융위기가 실물 불황으로 옮겨가는 점이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지만 각 시점마다 주택시장을 둘러싼 상황 가운데는 서로 성격이 다른 것도 있는 만큼 예전 상황만으로 향후 집값 동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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