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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땅도 미분양 사태

    입력 : 2008.10.02 03:16

    집값 폭락의 불똥이 이젠 토지 시장으로 튀고 있다. 미분양 급증으로 자금난에 휩싸인 건설업체들이 주택용지(아파트 등 집을 지을 수 있는 땅) 구입을 포기해버리고 있는 것이다. 중소 규모 택지는 물론 정부가 대규모 개발 계획을 밝힌 신도시에서도 토지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행정복합도시 내 주택용지가 대규모 미달됐다. 한국토지공사가 행정도시 내 11개 블록을 대상으로 한 공동주택용지 설계 공모에서 3개 블록에만 건설업체가 신청한 것. 이에 따라 나머지 8개 블록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토지공사는 당초 블록별로 건설업체들의 설계 공모를 받아 가장 우수한 설계를 제시한 업체에 토지를 분양할 계획이었다. 작년 말 1차 분양 때는 12개 블록 업체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었다.

    지난 6월에는 경기도 양주 옥정신도시 택지에서도 대규모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21개 땅(필지)에 대해 건설업체로부터 분양 신청을 받았지만, 15개 필지는 신청한 업체가 없었다. 또 임대주택단지인 고양 삼송지구에서 분양된 4개 필지도 모두 미분양됐다.
    개인 대상 토지 분양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달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에서 나온 단독주택용지는 122필지 가운데 무려 35필지가 미달됐다. 인기신도시인 판교에 위치한 데다 전통적으로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가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는 판이한 결과이다. 지난해 11월 역시 판교에서 214필지를 공급한 당시엔 무려 1917명이 신청해 평균 8.95 대 1,필지별로 최고 11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공급된 용인 흥덕지구 역시 30필지 중 18필지가 미달됐고, 화성 향남지구도 113필지 가운데 89필지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대한건설협회 조준현 실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는 데다, 자금난이 가중되다 보니 누구도 토지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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