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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집값 어디로 가나?

    입력 : 2008.09.16 03:35

    전문가 5인의 진단
    연말까지 보합… 내년엔 반등
    세금 완화·규제 풀리는 재건축 아파트가 유망
    올해 집값 오르긴 힘들어 매도는 내년 초 이후로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예년의 경우, 추석 직후엔 가을 이사철 혹은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과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집값 변동세가 나타나곤 했다. 올해도 정부가 '8·21대책' '9·1세제 개편안' 등 커다란 부동산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어, 다들 이런 정책이 시장에 미칠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선 부동산 시장 전문가 5명을 통해 앞으로의 집값 전망 등을 들어봤다.

    "연말까진 집값 이대로"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말까지는 집값이 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실물 경기가 안 좋고 금리도 높게 형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거시경제 침체와 전 세계 주택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대출 이자 부담을 안고 집을 살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본부장 역시 "현재 정부가 정해 놓은 주택 담보 대출 비율이 상향 조정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은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보합세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 가속화와 그동안의 급락 등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정부가 세제 개편 등을 통해 부동산 보유에 대한 부담을 계속 줄여주고 있는 만큼, 집 주인들의 주택 보유 심리도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감' 이기성 사장은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집값이 최고점 대비 30%가량 떨어진 곳도 있다"며 "최근의 원자재값이나 분양가 상승 추이를 감안컨대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오히려 정부의 정책 기조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초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 집 마련은 언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연말 안에 내집 마련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답했다. 김영진 사장은 "정부의 양도세 완화 조치가 연말 혹은 내년 초 시행된 직후엔, 절약되는 세금만큼을 깎은 가격에 팔겠다는 급매물이 나오겠지만, 이런 매물들이 소화되고 나면 매도세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은 팀장 역시 "실물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앞으론 주택 보유 심리가 강해질 것이니만큼 바닥 혹은 급매물 급증 시기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원갑 부사장은 "정부 규제 완화만으로 집값이 오르긴 어렵다"며 "내년 상반기 말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가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집 가진 사람들의 적정 매도 시기도 대부분 내년 초 이후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용진 본부장은 "매수세가 몰려들 가능성이 높은 연말에 파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어디가 좋을까

    전문가들은 주택을 구입한다면 어디로 하겠느냐는 질문에 다양한 지역을 꼽았다. 이기성 사장과 강은 팀장은 정부의 세금 완화와 절차상 규제 조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재건축 아파트를 우선순위로 두라고 말했다.

    박원갑 부사장은 "서울 강남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서의 급매물을 고려할 만하다"며 "반면 신도시에 관심 있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송파신도시의 중소형 매물을 노려 보라"고 조언했다.

    김영진 사장은 경기도 광교신도시를 역시 좋은 입지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꼽았다. 김용진 본부장은 "3억~4억원 정도의 자금 여력을 가졌다면, 뉴타운 지역이나 개발이 한창인 상암동 부근, 새롭게 부상 중인 영등포구 일대 등 '재료'가 있는 곳 위주로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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