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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아파트 강세로 상승 날아오른 강북, 재건축 규제로 하락 날개 접은 강남

    입력 : 2008.06.19 21:50

    상반기 부동산 시장 결산

    조선일보 DB
    북고남저(北高南低). 올 상반기 서울 및 수도권 주택 시장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서울 강북지역의 소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반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고공비행을 해오던 강남 아파트는 날개를 접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서울 노원구, 강북구 등 강북 지역 아파트값은 평균 13.09% 올랐다. 이는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인 2.68%의 4.8배에 달한다. 반면 강남·서초 등 강남권 아파트의 매매가는 0.76% 하락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강북 지역에 호재가 집중되면서 투자를 겸한 실수요자들이 몰렸다"면서 "강남권 아파트는 재건축 및 각종 규제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강북 소형아파트 강세

    올 상반기 주택 시장은 도봉구(17.80%), 노원구(17.64%), 중랑구(11.15%), 강북구(10.13%) 등 그동안 집값 상승 행진에서 소외됐던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뉴타운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경전철 사업과 북부법조타운 조성, 창동차량기지 이전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소형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며, 강북 지역 66㎡(20평형) 미만은 6월 현재까지 34.96%, 66~95㎡(20평형대)는 20.19% 올랐다. 강북지역의 전세 가격도 들썩였다.

    강북 아파트값 상승세는 경기 북부지역으로 확산했다. 강북권 시세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매물이 줄어들자, 인접한 경기북부로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의정부시와 남양주시는 미군기지 이전과 광역행정타운 조성, 경춘선 복선사업까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20.27%)와 동두천시(13.18%), 양주시(11.44%), 남양주시(5.88%) 등의 상반기 상승률은 경기지역 평균 상승률(1.69%)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본부장은 "강북권이 도심 재개발의 최대 수혜지로 부상하면서 각종 개발 호재와 맞물려 매매가가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방의 경우, 부산 해운대구(7.94%)와 충남 당진군(6.05%), 경남 거제시(3.5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부산 해운대구는 고가 주상복합이 들어서면서 기존 아파트값이 덩달아 상승했다. 충남 당진군은 철강산업 중심지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대구(-0.44%)는 달서구(-1.13%), 서구(-1.43%), 달성군(-0.36%)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세다.

    강남 재건축 하락세 돌아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는 상반기 동안 평균 0.76% 하락했다. 특히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이 2.50% 떨어졌다. 강동구(-5.08%), 송파구(-5.03%) 등 재건축 초기단계 지역을 중심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재건축 규제가 지속되고 가락시영 등에서는 추가 부담금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기대가 꺾이고 있다. 게다가 과거 잠실 재건축 단지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주변 지역에 입주물량까지 쏟아져 매물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남부는 전체적으로 0.11% 상승했지만, 과천시(-4.31%)와 용인시(-2.31%), 화성시(-1.83%) 등은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과천시는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2006년 판교신도시 수혜 여파로 시세가 급등했던 용인시 신봉·상현·성복동 일대도 크게 떨어졌다.

    하반기엔 강·남북 모두 급등락 없을 듯

    강북지역 소형 아파트의 상승세가 하반기에는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추가 상승의 여력은 크지 않다는 것.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6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 최근 강북권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했던 노원구의 주간 상승률(0.09%)은 올 들어 처음으로 0.1%를 밑돌았다.

    강남권은 하락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강남지역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급락세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 규제완화 등 호재가 없으면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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