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6.17 16:52 | 수정 : 2008.06.18 13:33
파리 개선문 본뜬 울산 '롯데캐슬'
동부 '센트레빌' 우주공간 연상시켜
디자인 강화 위해 외국 회사와 합작
개선문을 닮은 아파트 단지 입구, 우주 공간을 형상화한 주택 전시관…. 건설업계에 디자인 경쟁이 뜨겁다. 개성 있는 설계로 입주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의 가치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건설이 선보인 울산 야음동 '롯데캐슬'의 단지 입구는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떴다.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처럼, 입주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디자인은 지식경제부로부터 '굿디자인' 마크를 획득했다. 롯데건설은 이뿐 아니라 서울 방배동 롯데캐슬 72평 인테리어와 부산 유비쿼터스관, 화성동탄 주동 출입구도 함께 '굿디자인' 인증을 받았다.
동부건설 '센트레빌'의 서울 동자동 주택전시관은 우주 공간을 연상시킨다. 디자인을 통해 최고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주택전시관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설계를 위해 '센트레빌 디자인연구소'를 만들었고, 전문가 그룹인 '센트레빌 명가연'을 운영하며 최신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금호건설도 디자인 상품 12개가 지식경제부가 주최하는 '2008 상반기 우수산업디자인'으로 선정돼 건설업계에서 최다 GD(Good Design) 마크를 획득했다. GD마크를 받은 품목은 ▲환경디자인 부문에서 방배동 어울림의 해자정원 ▲주택설비용품류 부문에서 샤워시스템 '금호-로제', 리첸시아 중동의 한글방화문, 이상봉벽지 ▲건축디자인 부문에서 리첸시아 중동 건축외관, 실내 디자인, 모델하우스와 광주 갤러리 303 실내 디자인 및 모델하우스 등이다.
풍림산업은 인천 '학익2차'를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十長生)을 모티브로 꾸며 입주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아 편안함을 주고, 고품격 주거 단지로서의 이미지도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GS건설은 사외 전문가 10명으로 '자이(Xi) 디자인 위원회'를 구성, 내·외관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그 성과로 올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독일 IF(국제포럼디자인)에서 국제포럼디자인상 인증과 독일 레드닷에서 '디자인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디자인 강화를 위해 외국의 유명한 건축 디자이너나 회사와 합작하는 사례도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초 내놓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는 삼각형이나 배 모양의 디자인을 등장시켰다. 이 작업은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재건축과 독일 베를린 유대인박물관 설계 등에 참여한 폴란드 출신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맡았다. 또 파도와 잠수함 등을 형상화한 두산건설의 해운대 '위브더제니스'는 미국의 초고층 설계 전문회사인 디 스테파노 앤드 파트너스와 손잡고 진행했다. 삼성물산은 몇 년 전 초고층 전문가인 미국계 아랍인 아메드 압델라자크 전무와 구조설계 분야에서 뛰어난 일본인 이치노헤 히데오 부사장 등을 영입하고, 그들의 이름을 딴 팀을 신설하는 등 건물 디자인과 설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디자인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곳도 있다. 쌍용건설은 예술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오는 26일까지 아파트 내외관 디자인을 공모한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전문가 공모전을 준비했다"며 "수상작은 실제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