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6.17 16:03 | 수정 : 2008.06.17 16:11
분양가 상한제 적용한 아산 신도시
3.3㎡당 분양가 850만원 안팎 예상
단기 차익 노린 투자 신중하게 고려
올 하반기 충남 아산 신도시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아파트가 잇따라 나온다. 올해 말까지 분양예정인 물량은 총 3565가구. 우선 요진건설산업이 이달 중 주상복합아파트 '와이 시티'(Y-City) 1479가구 분양에 들어간다. 주택공사는 7월 464가구, 9월 825가구를 연이어 내놓는다. STX건설도 내달 중 79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가 KTX 천안아산역이 가깝고,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해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하지만 주변에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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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적용된 3500가구 나와
요진건설이 아산신도시 배방지구(M-1블록)에 분양하는 '와이 시티'는 28∼30층, 78∼218㎡형으로 모두 1479가구의 대단지. 아산시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다. 3.3㎡(1평)당 분양가는 85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근 펜타포트 주상복합아파트가 1100만~1300만원에 분양되고, 오는 10월 입주할 천안 불당동 트윈팰리스 역시 2006년 분양가가 1000만~1100만원 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2011년 5월 입주 예정이며, 계약 1년 후부터 전매 가능하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20%인데, 이 중 절반은 전매 제한이 끝나는 1년 뒤에 내면 되기 때문에 초기 부담도 적은 편이다. 주변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많아 대형 할인마트와 쇼핑센터 등 생활 편의시설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주택공사은 올해 말까지 모두 1289가구를 내놓는다. 우선 내달 초 127~160㎡ 8개동 464가구를 분양한다. 127㎡ 181가구, 141㎡ 193가구, 160㎡ 90가구로 구성된다. 예상 분양가격은 700만원 전후. 지상주차 비율(8% 정도)을 줄이고 녹지공간을 늘렸다. 오는 9월 분양되는 825가구는 98㎡ 231가구, 111㎡ 594가구이다.
STX건설도 내달 중 797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101㎡, 107㎡, 114㎡, 134㎡ 등 총 8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 부지가 가깝고,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주변에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분양 아파트보다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1년 이후 전매 가능… 미분양 많아 부담
이번에 아산신도에서 선보이는 이들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이 낮고, 전매제한 기한도 대폭 완화돼 실수요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우선 1년 후 전매가 가능해진다. 기존 지방 공공택지 전매금지기간이 전용면적 85㎡ 초과인 경우 3년이었지만, 이달 29일부터 면적에 상관없이 계약일로부터 1년으로 변경된다.
수도권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접한 KTX 천안아산역을 이용할 경우, 서울까지 30분대에 진입 가능하다. 또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국도 21호선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탕정단지를 비롯해 현대제철과 만도기계 등 주요 사업장으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초·중·고등학교가 충분히 들어서지 않아 교육여건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 최근 아산 일대에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면서, 미분양이 많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마감재 등 세부 사양이 기존 아파트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아산 신도시는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미분양 물량이 소화되지 않은 만큼, 단기적 차익을 노린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