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5.27 21:27
건설산업연구원 전망
올해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이 1.7%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올 상반기 상승폭(2.8%)보다 둔화된 것으로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7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2008년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에도 고가(高價) 주택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이 희박해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소형 저가주택 중심의 수요 증가세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도권 매매값은 올 상반기 상승폭(4.8%)의 절반 이하인 2.1%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 한 해 동안에는 전국이 4.5%, 수도권이 7% 정도 오를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연구원은 또 "올 하반기에도 아파트 미분양이 계속되면서 수요자들의 관망 심리가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주택담보대출이나 양도소득세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 4분기 이후 주택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수도권 전세가격도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반기보다 0.6%포인트 감소한 2.2% 상승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반면 토지가격은 토지이용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살아나면서 상반기(2.1%)보다 다소 높은 2.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일시적 공급 과잉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인위적 수요 감소정책을 지속할 경우 미분양 아파트의 적체가 심화될 것"이라며 "고가주택 규제 완화를 통해 소형이나 중저가 주택에 집중된 수요를 상향 이동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