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5.08 21:32 | 수정 : 2008.05.08 21:32
분양시장 활기… 내집은 어디에?
올해 수도권 50곳에 8만6천여가구 공급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공급과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분양 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특히 규모가 1000가구 이상인 대형 단지들도 잇달아 공급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서울 및 수도권에 공급 예정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총 50개 단지에 8만6476가구이다. 이 가운데 일반 분양 물량은 5만9941가구.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대단지 아파트는 주거 여건이 좋아 '나홀로' 아파트를 비롯한 소형 단지보다 시세 상승 및 환금성 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넉넉한 교육·편의시설에 환금성 좋아
1000가구 이상 대형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교육·생활·편의시설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단지 내 입주민이 많을수록 상업·교육시설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단지 개발 과정에서부터 각종 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서기 때문이다. 또 녹지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다. 이런 영향으로 그동안 주택 가격 상승기에 대단지가 중소 규모 단지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르고 매매가 잘 이뤄져 환금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미영 팀장은 "대단지일수록 그 지역에서 랜드마크(대표 건물) 역할을 하며 가격 상승을 주도하거나 매물을 내놓았을 때 거래가 잘되는 경향이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신규 택지가 부족한 데다 재건축 규제가 심해 희소성이 높은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아파트 분양 줄이어
서울 성북구 종암동과 동작구 상도동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성북구 종암5구역에서 '래미안 종암3차' 81~143㎡형 1025가구 가운데 330가구를 일반에 분양 중이다. 이 일대는 래미안 1차(1168가구)와 2차(1161가구) 단지가 이미 형성돼 있어 총 3000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급 '래미안 타운'을 형성할 전망.
한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뜸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 지역에서도 분양이 잇따른다. GS건설은 6월 반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82~297㎡형 총 3410가구 중 56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3.3㎡당 예상 분양가는 3000만원대 초반. 9월에는 삼성물산이 반포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를 공급한다. 일반 분양 물량은 전체 2444가구 중 426가구. 서울 강북의 뉴타운 단지 안에서도 대단지 공급이 준비 중이다. 오는 10월 왕십리2구역에서는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GS건설, 삼성물산이 1136가구(79~171㎡) 중 505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미아뉴타운 내 미아8구역에서는 11월 두산건설이 1370가구(79~139㎡) 중 14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단지라고 모두 투자가 유망한 것은 아니다. 최근 수도권 일대에 공급된 미니 신도시급 단지들 중에 미분양을 기록한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대단지 중에서도 ▲주택시장에서 인정받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지하철 역세권을 비롯한 우수한 교통여건 ▲기존 아파트 등 주변 시세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격을 갖춘 단지를 투자의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진영 팀장은 "대단지는 대부분 재개발 아파트인 경우가 많은 만큼 일반 분양 물량이 적어 청약경쟁률이 매우 높다"면서 "대단지라도 1~2층은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저층 주택의 미계약분을 노리는 전략도 세워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