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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시장에서도… 강남보다 강북

입력 : 2008.04.17 21:58 | 수정 : 2008.04.17 22:26

노원·도봉·강북 3區
다세대 주택·아파트 낙찰가 올들어 배 가까이 올라
서초·송파·강남 3區 낙찰가 떨어지고 응찰자도 줄어

서울 주택 경매 시장에서 '북고남저(北高南低)'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강북 지역 뉴타운 추진 가능성, 주택담보대출 제한에 따른 저가 주택 선호 추세, 강남 아파트 값 고평가 논란 등이 겹치면서 경매 시장 역시 강북과 강남 간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16일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권 7개 구를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했지만 경매 시장에선 당분간 이들 지역에 대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북권 주택 인기 폭발

지난 7일 서울 북부지법에서 열린 노원구 상계동의 전용면적 44.6㎡짜리 다세대 주택 경매 현장. 응찰자를 비롯,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낙찰 결과에 모두 깜짝 놀랐다. 무려 77명이 경매에 참가한 데다 낙찰가 역시 감정가(8000만원)의 배를 넘는 1억6288만원으로 결정됐기 때문. 이날 열린 도봉구 창동의 한 다세대 주택(전용면적 35.7㎡) 역시 59명이 경매에 나선 가운데 1억3660만원에 낙찰돼 감정가(7000만원)를 무색케 했다.

이 같은 강북권 주택 경매 열기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작년 4월의 경우, 서울 강북·노원·도봉 등 강북권 3개 구에서 경매에 나온 다세대 주택의 평균 응찰자 수는 6.3명에 불과했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지난 1일 북부지법에서 낙찰된 노원구 상계동의 전용면적 71.9㎡짜리 주공 아파트 역시 낙찰가율이 180%를 넘었다. 감정가는 1억9000만원이었지만 54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3억4588만원을 써낸 사람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강북권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강북·노원·도봉 3개 구에서 경매에 나온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올 1월 97%에서 3월 115%까지 뛰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금까지 강북권 경매 물건의 경우 대부분 중개업소 급매물보다 저렴한 가격에 낙찰됐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소액으로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찬바람 부는 강남 경매 시장

반면 강남권 주택 경매 시장에 대한 관심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서울 강남 3개 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에 대한 건당 평균 경매 참가자는 8.8명. 이는 같은 기간 강북 3개 구(노원·도봉·강북)에서 경매에 나온 아파트에 대한 평균 응찰자 수(23.8명)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며, 같은 기간 서울 지역 경매 아파트 평균 응찰자 수(10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강남 3개 구의 낙찰가율 역시 81%를 기록, 강북 3개 구의 낙찰률(115%)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7일 서울 동부지법에서 실시된 송파구 문정동의 전용면적 158.7㎡짜리 아파트의 경우, 올 들어 두 차례 유찰된 끝에 감정가(16억5000만원)보다 크게 낮은 12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도 7명에 불과했다.

다세대 주택도 마찬가지. 강남권 3개 구에서 경매에 나온 다세대 주택 낙찰가율은 3월 기준 97%를 기록, 강북권 3개 구(136%)는 물론 서울 다세대 주택 평균 낙찰가율(116%)보다도 낮은 모습을 보였다. 도우씨앤씨 손상준 사장은 "종합부동산세 부담과 주택담보대출제한에 따른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인해 발생한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 약세 현상이 경매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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