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4.09 21:03 | 수정 : 2008.04.09 21:04
잘 알려진 젊은 모델로 교체 바람 이미지 개선·미분양 해소도 기대
한창 모델 교체 바람이 부는 주택업계 광고 시장에 이번에는 여배우 전지현씨가 가세한다. 롯데건설 고위 관계자는 9일 "'롯데캐슬'이란 아파트 브랜드 홍보 강화를 위해 전지현씨를 새 모델로 쓰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양측간 최종 협의가 끝났으며 곧 정식계약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광고 시장에서 가장 효과가 높다고 꼽히는 특 A급 모델. 그동안 휴대폰·디지털카메라 등 젊은이 취향의 제품 모델을 주로 맡았으나 아파트 광고 수락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측은 조만간 전씨와 함께 프랑스로 날아가 '캐슬(castle·성(城))'이란 브랜드에 걸맞은 고성(古城) 배경의 홍보물을 촬영할 예정이다.
전씨의 가세로 아파트 모델 시장은 한층 재미있는 양상을 띠게 됐다. 대우건설도 '푸르지오' 아파트 모델을 여배우 김남주씨에서 최근 톱스타 김태희씨로 교체했기 때문. 대우건설이 아파트 모델을 바꾸기는 5년 만이다. 특히 전지현씨와 김태희씨 두 사람은 최근까지 휴대폰 시장에서 각각 삼성전자 '애니콜'과 LG전자 '싸이언'의 모델로 맞대결을 펼쳤던 관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자 모델 역시 파격적 기용이 이어지고 있다. SK건설은 지난달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를 광고 모델로 영입했다. 인기 배우 위주였던 주택업체 광고에 남자 스포츠 스타가 기용된 것은 박 선수가 처음. SK건설은 박씨와의 6개월 계약에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모델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호건설 역시 "5월 중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출시에 맞추어 기존 모델을 톱스타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남자 모델 역시 파격적 기용이 이어지고 있다. SK건설은 지난달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 선수를 광고 모델로 영입했다. 인기 배우 위주였던 주택업체 광고에 남자 스포츠 스타가 기용된 것은 박 선수가 처음. SK건설은 박씨와의 6개월 계약에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모델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호건설 역시 "5월 중 새로운 아파트 브랜드 출시에 맞추어 기존 모델을 톱스타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택업체들이 톱스타급 새 모델 찾기에 앞다투어 나선 것은 회사와 아파트 이미지 일신(一新)이 필요했기 때문이란 게 업체들의 설명.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출범 5주년을 맞아 브랜드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위해 전속모델을 교체했다"고 밝혔고, SK건설은 "새로운 기업 광고를 통해 글로벌 기업 이미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위해 과거와는 달리 보다 젊고 역동적인 느낌의 모델들을 찾고 있다는 것.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요즘 주택업계의 전국적인 미분양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약 12만 가구. 10년 전 IMF 외환위기 때의 11만 6000가구(1998년 7월)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대외 이미지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교체된 모 아파트 모델의 경우, 정작 미분양 물량이 폭주하는 지방에서는 인지도가 낮아 해당 업체가 홍보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요즘 주택업계의 전국적인 미분양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약 12만 가구. 10년 전 IMF 외환위기 때의 11만 6000가구(1998년 7월)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대외 이미지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교체된 모 아파트 모델의 경우, 정작 미분양 물량이 폭주하는 지방에서는 인지도가 낮아 해당 업체가 홍보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그러나 "섭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모델의 경우 연간 5억 원 넘게 받으면서도 모델하우스 팬사인회 등에서 불친절하게 대응해 오히려 방문객들의 반발만 사는 경우도 있었다"며 "주택업체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지름길은 무엇보다 합리적 분양가와 철저한 시공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