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8.03.20 16:24
GS건설 ‘자이’의 혁신
#1. 19일 경기도 양주시 삼숭동 ‘양주 자이’ 아파트. 단지 입구에 들어서자 실개천 하나가 옹기종기 놓여 있는 바위 틈 사이로 시원스레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징검다리 위를 조심스레 건너고 있었다. GS건설 ‘양주 자이’ 조경을 담당한 강철현 차장은 “날씨가 좀 더 풀리면 이 곳에 입주한 어린이들이 물놀이와 수생식물 관찰, 곤충 채집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동안 삭막하게만 느껴졌던 아파트에 생태 주거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주변 자연 환경을 최대한 복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여의도 자이’.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각종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찾은 입주 예정자들이 단지 내 조경시설 곳곳에 설치된 벤치를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벤치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뽐내고 있었기 때문. 이날 입주민 사전점검 행사에 참가한 김모(여·46)씨는 “단지 곳곳에 마련된 벤치와 표지판 등이 지금까지 다른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어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 디자인 혁신을 통한 가치 업그레이드
도심을 훌쩍 벗어나 느낄 수 있는 자연 속에서의 여유로움, 초현대식 빌딩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세련된 디자인. 이것이 최근 주택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GS건설 ‘자이(Xi)’ 아파트의 핵심 포인트이다. 즉, 입주민들이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의 편안함과 도시의 세련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주거공간을 만들겠다는 것.
이처럼 GS건설이 ‘자이’만의 차별화 된 경쟁력을 찾고 있는 데는 기업의 얼굴이자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 다자인을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로 보고, 디자인 경영에 펴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이를 위해 ‘디자인에 의한 가치 혁신(value innovation)’ 사업을 2005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사외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자이(Xi) 디자인 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내·외관 디자인 및 신(新) 평면 개발하고 있다. 또 건설업계 최초로 익스테리어팀을 신설한 것은 물론 사내 디자인전략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아파트 외관 디자인 개발에 주력했다.
◆ 외국 유명 디자인상 무더기 수상
GS건설의 디자인 경영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미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6일 세계적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의 ‘2008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큐브 벤치(cube bench)’, ‘이노 큐브(INNO CUBE)’ 등 출품작 2개가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는 세계 최고 권위의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 이번에 수상한 GS건설의 ‘큐브 벤치’는 공공장소의 환경에 맞게 길이와 각도 등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노 큐브’는 우리나라 전통 조각보를 컨셉트로 한 욕실 수납장으로, 수납제품의 규격 및 용도를 고려해 기능성을 살린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51개국 3200여 개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큐브 벤치’와 ‘이노 큐브’가 독창성, 인간공학적 배려, 기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이번 수상으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IF(국제포럼 디자인상)’와 올해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를 연이어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GS건설 주택기술담당 원종일 상무는 “기존의 성냥갑과 같은 아파트와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함을 만드는 열쇠는 바로 디자인”이라며 “‘섬세한 감성을 담은 지성의 추구’라는 자이(Xi)만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거문화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