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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역발상'으로 접근하라

    입력 : 2008.01.28 22:52 | 수정 : 2008.01.28 22:53

    1호선·9호선·서부선 만나는 노량진 '트리플 역세권'
    반포 주공 2~3단지도 '역세권 프리미엄'으로 관심
    개발 호재 없는 곳, 전철 개통만 믿고 투자는 금물

    호황 땐 확 오르고… 불황 땐 찔끔 내린다
    지하철 通하면 뜬다… 교통요지 '알짜 아파트' 집중 분석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역세권에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된 이유는 교통이 혼잡한 도심을 쉽고 빠르게 다닐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변에 다양한 상업시설과 의료·교육시설 등이 밀집해 생활이 편리하기 때문.

    게다가 새 정부가 구(舊)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하철 환승역 주변의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지하철 역세권은 서울과 같은 도심에선 최고의 입지에 속한다"며 "특히 젊은 맞벌이 부부 등 교통 편의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역세권에 대한 청약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희소성 높은 서울의 더블·트리플 역세권

    지하철 환승이 가능한 더블·트리플 역세권은 단일 역세권보다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을 자랑하는 곳이다. 특히 올해 일반 분양 물량으로 나오는 2만2000여 가구 중에 여기에 해당되는 아파트는 14개 단지에 2795가구일 정도로 희소성이 높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은 지하철 1호선과 함께 지하철 9호선, 경전철 서부선이 개통되면 트리플 역세권 프리미엄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쌍용건설은 이곳에서 299가구 중 잔여 물량 일부를 분양 중이다.

    트리플 역세권이자 올해 재건축 공급 물량의 최대 관심사인 서초구 반포주공 2~3단지도 주목할 만하다. 인근에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7호선 반포역 등이 있는 초(超)역세권일 뿐 아니라 일반분양 물량만 1000여 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단지다. 주변에 신세계백화점, 뉴코아, 고속터미널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28일 1순위 청약에 들어간 GS건설의 '신길 자이'는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국제업무단지, 민족공원 등 각종 개발호재가 잇따르는 용산구도 중대형 주택 수요자들이 청약에 도전할 만한 더블 역세권.

    동부건설이 한강로2가 국제빌딩부지에 공급하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3·6호선 환승이 가능한 불광역과 연신내역 주변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83가구, 234가구씩 일반 분양을 준비 중이다.

    ◆신규 노선·연장선 개통 예정인 신역세권

    더블·트리플 역세권은 아니더라도 지하철·전철의 신규 개통 및 연장으로 새로운 역세권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들도 눈길을 끈다. 특히 2009년에는 서울 지하철 9호선을 비롯해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선, 경의선 복선전철, 경춘선, 중앙선 복선전철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전철과 지하철의 개통이 예정돼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지하철이 새로 생기는 곳은 상권의 형성과 더불어 어디든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 큰 폭으로 오르고 불황일 때 적게 내리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에 새로 생기는 지하철 역 주변의 분양아파트를 미리 선점하는 것도 좋은 재테크 전략"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건설은 송도국제도시에 총 236가구 중 197가구(171~191㎡)를 하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곳은 2009년에 인천지하철 1호선 및 제2연륙교가 각각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건설이 오는 9월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에 공급하는 주상복합 '두산위브 더 제니스'도 경의선 복선 전철 및 제2자유로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나아질 전망.

    남양주시 금곡동과 평내동에 들어서는 LIG건영 아파트 인근에는 서울외곽순환도로가 관통하고 경춘선 별내역도 신설된다.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엠코가 5월 중랑구 상봉동에서 분양하는 주상복합 '프레미어스 엠코'(480가구) 역시 중앙선 복선전철 망우역과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가까운 더블 역세권 단지다.

    ◆"주변 개발호재·교육여건 등도 따져봐야"

    그렇다고 역세권 주변 아파트를 분양만 받으면 가격이 무조건 오른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우선 여러 역세권들 중에서 주변에 개발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과 아닌 지역, 역세권 안에서도 대형이나 소형 단지 등에 따라 투자 가치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양지영 팀장은 "아무리 역세권이라고 하더라도 주변에 아무런 개발 호재 없이 전철 개통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역세권 안에서도 소규모 또는 나홀로 단지는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가격상승 여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함영진 실장은 "지하철과 인접한 소형 면적 아파트는 맞벌이 부부의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대형 아파트는 교통여건 외에도 환경, 교육여건, 조망권 등 주변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세권(驛勢圈)

    도심의 지하철(전철) 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한 인근 지역을 뜻한다. 교통수단을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 다양한 상업·편의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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