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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미분양 쇼크… ‘신도시 불패신화’ 끝나나

    입력 : 2007.12.02 23:02

    [심층 분석]
    3.3㎡당 900만~1100만원 분양가 낮아도 대량 미분양
    김포·청라·양주 신도시도 연쇄적으로 영향받을 듯

    ‘불패(不敗)신화’를 자랑하던 신도시에서도 대량 미분양이 발생했다. 최근 3순위 청약을 마감한 파주 신도시는 5027가구 중 1069가구, 전체 물량의 20% 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파주신도시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전체 8만 가구가 넘는 ‘대형 신도시’라는 점 때문에 그동안 ‘청약 1순위’ 단지로 꼽혀왔다. 전문가들은 ‘파주 신도시 미분양 쇼크’가 수도권 미분양대란과 건설업체 부도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하고 우려하고 있다. 또 연말과 내년 분양하는 김포·청라지구·양주신도시 등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낮은 데도 대량 미분양=파주신도시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900만~1100만원대. 작년 파주에서 분양된 한라비발디 중대형(3.3㎡당 평균 1297만원, 최고 1494만원)보다 상당히 저렴해 1순위에서 무난히 마감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2순위 대량 미달 사태에 이어 3순위에서도 6개 단지 중 4개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 9월 남양주 진접지구에서도 대량 미분양이 발생했지만, 진접 지구는 주변지역보다 분양가가 높고 소규모 미니 신도시라는 약점을 갖고 있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작년까지만 해도 신도시 개발 소문만 나돌아도 주변 집값이 급등할 정도로 신도시 불패론(論)이 유행했다”며 “전반적인 주택가격이 침체되면서 신도시도 교통여건 등 입지별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도시 불패신화 끝나나=일부 전문가들은 파주신도시 미분양은 ‘향후 신도시 불패신화의 종언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일산 등 기존 신도시가 서울 도심에서 20km 내에 위치했으나 최근 새로 짓는 신도시는 25~40km 떨어진 지역에 개발되고 있다. 최대 약점은 정부가 대형 신도시와 미니신도시 30여 개를 한꺼번에 개발, 수도권 교통난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점. 일본의 경우, 출퇴근 거리가 긴 교외형 신도시의 택지가 10년 이상 장기 미분양될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 건설산업전략 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선진국에서도 출퇴근 교통난이 가중되면서 교외 신도시보다 도심을 선호하는 도심회귀 현상이 유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전철망 등 교통망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다면 신도시가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파주·광교·동탄 신도시 주변 아파트 가격도 10~20%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말 분양대란 현실화 되나=수도권의 미분양주택은 올 하반기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9월 말 현재 9137가구에 이른다. 이는 6월 말에 5560가구였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에 64.3% 증가한 것. 연말·연초에 수도권에서 분양될 물량만도 7만가구가 넘을 전망이어서 대량 미분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본격 분양되는 데다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은 대량 미분양을 우려하고 있지만 실수요자들에게는 내집 마련의 기회이기도 하다. 파주 신도시의 경우, 당초 전문가들은 청약가점이 30~40점대 정도가 당첨권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달 사태로 청약통장이 없는 사람도 내집 마련이 가능해졌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청약가점이 낮은 사람들도 신도시에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며 “최장 10년간 전매가 제한되는 만큼, 투자가 아닌 실수요 목적으로 신도시 아파트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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