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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강북이 깨어난다

    입력 : 2007.11.26 23:03

    뚝섬에 초고층 아파트·문화시설 들어서
    강남 능가하는 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

    한강변 강북 르네상스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가 한강변을 따라 국제업무·생태공원·문화시설을 배치하는 ‘한강르네상스 계획’을 추진하면서 한강의 얼굴을 바꾸는 대규모 개발 계획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뚝섬 ‘서울 숲’ 인근 상업지구의 초고층 주상복합·문화·쇼핑시설이 연말부터 착공에 들어가고 용산 역세권을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자도 최근 선정됐다. 강남권에 비해 낙후됐던 한강변 강북지역이 대형 공원을 갖춘 쇼핑·문화·업무·주거지로 본격 개발됨에 따라 서울의 주거 판도 변화를 촉발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한강 주변의 야경.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용산 등 한강 북측 지역의 개발이 본격화된다. /조선일보 DB


    ◆주거·문화 복합단지, 뚝섬

    한강 르네상스는 뚝섬에서부터 가시화된다. 뚝섬 상업지구에는 50~60층의 초고층 아파트와 오피스, 호텔, 쇼핑시설, 컨벤션센터, 문화시설 등이 연말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이들 단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뚝섬 ‘서울 숲’과 연결된다는 점이 특장점이다. 뚝섬 상업지역은 4개 구역으로 개발되는데 한화건설은 내년 1월 1구역에 지하 7~45층 2개동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면적 231~379㎡ 232가구. 대림산업도 연말에 뚝섬 상업지구 3구역에서 지하 7층~지상 51층 2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면적 333㎡(100평형)의 단일 대형면적으로만 196가구가 분양된다. 33층짜리 오피스 1개동과 5층 규모의 문화공연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4구역은 아파트, 호텔, 쇼핑시설, 컨벤션센터, 갤러리 등이 들어선다. 뚝섬은 이 밖에 두산중공업이 49층 198~350㎡ 546가구의 ‘서울 숲 두산 위브’를 연말에 분양하는 등 재건축·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뚝섬은 한강을 사이로 강남 주요 지역과 맞닿아 있고 분당선 연장구간 개통 등이 완료되면 강남 대체 주거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강남지역에 비해 낙후됐던 뚝섬·용산 등 서울 한강 북측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된다. 뚝섬 상업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한화건설 주상복합아파트 조감도.


    ◆업무·쇼핑 복합단지 용산 국제업무지구

    뚝섬이 주거 중심의 문화·쇼핑중심으로 개발된다면 용산 역세권은 업무·쇼핑중심으로 개발된다.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은 28조원을 투입, 정보통신(IT)·금융·관광 중심의 ‘드림 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코레일의 철도창 부지와 서부이촌동을 합쳐 약 56만6800㎡(17만 1700여평)의 부지 위에 조성되는 복합단지로, 150층이 넘는 랜드마크 타워를 비롯해 초대형 쇼핑몰과 호텔, 백화점, 주상복합아파트, 문화공간 등이 들어선다. 전체면적의 80%에 상업시설과 업무시설이 들어서 강남 테헤란로·광화문을 능가하는 업무 중심지로 발전할 전망이다. 한강변 서부이촌동 부지에는 공원과 국제여객 물류터미널, 유람선 선착장 등이 들어선다.

    뚝섬 상업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대림산업의 주상복합아파트 조감도.


    ◆강남을 뛰어넘는 새로운 주거지

    한강변 강북지역에는 이밖에 금호건설이 단국대 부지를 재개발, 고급빌라를 짓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마포구 당인동 서울화력발전소(옛 당인리 발전소)도 2012년까지 지하 30m로 옮기고, 발전소 위에 대형 공원이 조성된다.

    한강변 강북지역은 초고층 쇼핑·문화시설과 초대형 공원 등이 곳곳에 들어섬에 따라 강남에 편중된 고급 업무·주거·쇼핑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용산·뚝섬 등이 강남 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종합적인 개발이 진행돼 강남을 능가하는 주거·업무 중심지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뚝섬·단국대 부지·용산 역세권은 대형 공원을 끼고 있다는 점에서 공원이 부족한 강남보다 발전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다. 김 전무는 “미국 맨하튼이나 영국 런던의 경우, 센트럴파크·하이드파크와 같은 대형 공원 주변의 주거단지가 최고급 단지”라며 “강북지역은 뉴타운 개발 등이 본격화됨에 따라 강남의 고급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뚝섬 상업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용산 국제업무지구 조감도.


    ◆한강 르네상스 계획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정책으로, 한강에 뱃길을 복원하고 다양한 문화·공원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용산과 여의도 지역에는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국제 여객·화물 터미널이 들어선다. 잠실 종합운동장 주변에는 마리나(요트 계류장) 등 복합 수상시설이, 성동구 행당지구인 중랑천 하류 지점에는 소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동작구 흑석지구는 흑석뉴타운 사업과 연계한 문화공간이 조성된다. 이밖에 한강변의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지하화, 그 위에 녹지와 보행통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쉽게 한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보행녹도(green way)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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