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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 용산 재개발’ 2개 컨소시엄 막판 혈전

    입력 : 2007.10.30 22:15 | 수정 : 2007.10.30 22:15

    [이슈 분석]
    프라임·현대건설 컨소시엄에 LG·농협·企銀 등 35곳 가세
    삼성·국민연금 독주에 제동 건설·금융사 총 60여곳 참여

    개발비가 최고 25조원에 이르는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철도정비창 부지개발사업)을 놓고 ‘삼성국민연금’ 컨소시엄과 ‘프라임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코레일(옛 철도청)은 30일 사업계획서를 제출 받아 심사를 거쳐 11월 2일 최종 사업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한 삼성컨소시엄이 일방적으로 독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프라임현대건설 컨소시엄에 LG그룹, 농협, 기업은행 등 35개사가 가세하면서 결과는 예측불허다.

    ◆삼성 컨소시엄에 국민연금CJKT&G 참여=당초 상위 10개 건설사 중 7개사가 참여, 건설사 주도 컨소시엄으로 알려진 삼성 컨소시엄에는 국민연금, 푸르덴셜, 삼성생명, 우리은행이 가세했다. 삼성SDS, KT&G, CJ도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합류했다. 개발 콘셉트는 ‘세계도시의 꿈이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의 ‘드림허브(DREAM HUB)’. 삼성 컨소시엄측은 “전자금융업체들의 사옥이 들어서는 IT비즈니스와 금융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며 “컨소시엄 참여사인 롯데관광개발이 365일 각종 축제를 개최, 용산을 관광 명소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쇼핑시설과 호텔(포시즌, 만다린 오리엔탈)도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 컨소시엄 관계자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꾸며진 고급 쇼핑몰을 만들어 한국뿐 아니라 중국의 부유층들도 이용하는 아시아 허브 쇼핑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컨소시엄은 단지 내에 UNICEF(유엔아동기구), APCEIU(아시아 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등 UN기구를 유치, UN타운도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삼성·국민연금 컨소시엄의 용산 개발 계획 조감도. 물방울을 형상화한 초고층 랜드마크가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프라임현대 컨소시엄은 LG그룹농협기업은행이 주축=당초 컨소시엄 구성조차 불투명했던 프라임현대 컨소시엄은 막판에 LG그룹이 가세한 데다 농협기업은행부산은행 등 은행권이 가세해 세를 키웠다. 특히 LG그룹, 대한전선, 메릴린치, 기업은행은 사옥 마련을 위해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전체 35개사로 참여사로만 보면 삼성컨소시엄(26개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개발 콘셉트는 ‘G-미르시티’(GLOBAL MIR CITY)로, 미르는 용의 순 우리말로, 용산을 의미한다. 단지 중앙에 지어지는 127층(최고 높이 620m)의 ‘더 미르 타워’(상징건물)는 두 마리의 용이 전체 단지를 휘감아 돌며 승천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그 주변으로 50~38층짜리 업무용 빌딩 7동을 비롯, 6성급 호텔, 컨벤션센터, 산업기술거래소, 중소기업홍보관이 들어선다. 외곽에는 58~20층짜리 주상복합 15동과 임대아파트 2동이 들어선다. 판매시설은 타워 주변과 주거용 빌딩 지하에 배치했다. 프라임 컨소시엄은 최소 63㎡짜리 임대아파트부터 최대 242㎡짜리 주상복합까지 모두 3788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 프라임·현대건설의 용산 개발 조감도. 개발지역 한복판에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랜드마크가 자리잡고 있다.

    ◆넘어야 할 산 많아=60여 개의 국내외 건설사와 금융사가 참여할 정도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 사업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철도 정비창부지(35만6492㎡10만8000여평)는 땅값만 최소 5조8000억 원에 달하며, 경쟁이 가열되면 8조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특히 서울시가 인근 서부이촌동과의 연계개발을 요구, 이 지역의 아파트 1598가구와 주택 2193가구 등 사유지에 대한 보상도 컨소시엄이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주민들이 사업지에 편입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 보상금 협상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사업 발주자인 코레일은 620m의 초고층 랜드마크를 포함, 전체 사업을 2018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건설사 관계자는 “주민들이 반대할 경우, 사유지 보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업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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