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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오피스텔값… 전·월세도 품귀

    입력 : 2007.08.06 23:14 | 수정 : 2007.08.07 08:54

    전·월세 평균 10% 올랐지만 매물은 없어
    3년째 공급 급감… 아파트 대체상품 인기

    “월세가 매달 5만원씩 올라도 계약은 바로 이뤄져요.”

    서울 마포구 공덕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인근에 10여 개 오피스텔이 있지만, 나온 매물은 10건도 안 된다”고 말했다. 분당 정자동의 B 공인중개사도 “전·월세 매물은 1주일에 4~5건 나오지만, 대기 수요자만 2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몸값이 다시 뛰고 있다.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등으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얼마 전까지와는 180도 달라졌다. 작년 하반기 이후 서서히 수요가 늘더니 최근에는 매매가와 전·월셋값이 모두 강세다. 매매가는 작년보다 배 가까이 오른 곳도 있다. 전·월세는 1년 전보다 평균 10% 안팎 올랐다. 그나마 매물 찾기가 힘들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그동안 공급이 거의 끊긴 데다,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자 대체 상품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매매가·임대료 동반 상승=2년 전 서울 선릉역에 E오피스텔을 샀던 이모(35)씨는 요즘 주변 중개업자의 전화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월세를 10만원 이상 더 받아주겠다”는 것. 이씨는 “월 75만원에 세를 놓고 있는데, 세입자를 내보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오피스텔은 지역에 관계없이 작년보다 전·월세가 평균 10%쯤 뛰었다. 강남역 인근 대우디오빌플러스 59㎡(18평)형은 작년 70만원이던 월세가 올해 95만원으로 30% 이상 치솟았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동인레반트 41㎡(12평)형도 작년 5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올랐다.

    매매가도 오름세다. 삼성타운 인근 서울 강남역·테헤란로 일대, 기업체가 많이 이주해온 분당 정자동 등이 매매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분당 정자동 인텔리지 105㎡(32평)형은 작년 말 1억6500만원에서 80%나 올랐다. 삼성타운 주변의 서초트라팰리스 2차 135㎡(41평)형도 6개월 동안 2억5000만원 이상 급등했다.

    수요 급증…전세는 매물 품귀=최근 오피스텔 시장은 수요가 매물보다 4~5배 이상 많은 실정이다.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테헤란로 일대는 중소기업이나 인터넷 쇼핑몰 등 자영업자가 소형 사무실용으로 오피스텔을 많이 찾지만, 빈 사무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발길을 돌리는 세입자도 부쩍 늘었다. 이들은 월세보다 전세를 선호하지만,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서울 역삼동의 모 공인중개사는 “1주일에 나오는 물건 50여건 중 전세는 1~2건에 그친다”고 말했다. 마포 희망부동산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수익률이 높은 월세를 훨씬 선호한다”면서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월세로 충당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말했다.

    공급 물량 감소, 상승세 지속될 듯=이처럼 수요는 늘고 있지만 오피스텔 공급은 2004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세다. 오피스텔은 지난 2002~2003년 2년 동안 7만가구가 분양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었다. 그러나, 이후 과잉 공급 논란과 건축 규제 강화,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양도세 부과 등 악재(惡材)가 겹치면서 인기가 추락, 공급도 덩달아 감소했다. 지난 2005년 3400가구에 이어 올해는 1152가구만 분양돼 신규 공급이 거의 중단됐다. 입주 물량 역시 2005년 2만3000가구, 지난해 1만1000가구로 매년 50% 안팎 줄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오피스텔 건축 규제가 일부 완화됐지만, 땅값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져 향후 공급이 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오피스텔 주 수요층인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신혼부부나 독신자의 오피스텔 선호도가 높아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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