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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게 건지려면? www.onbid.co.kr 모니터 앞으로 가라

    입력 : 2007.07.24 00:02

    지난달 말 주부 최모(43·서울 용산구)씨는 구로동에 있는 전용면적 84.5㎡(33평형) 아파트를 3억200만원에 샀다. 시세가 3억4000만원 정도이니 3800만원 정도를 아낀 셈이다. 비법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KAMCO)가 운영하는 사이트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한 공매(公賣). 세금 등을 내지 못해 압류된 재산이나 국가 소유 재산을 캠코가 대신 처분하는 것이다. 최씨는 최저 입찰액 3억150만원으로 공매로 나온 아파트에 입찰해, 경쟁자 1명을 물리치고 낙찰 받았다.

    없는 게 없는 온비드

    온비드에서는 아파트·토지 등 부동산과 자동차, 골프회원권, 학교매점이나 지하철 상가 운영권 등이 거래된다.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6500여 공공기관이 압류 등으로 확보해 처분할 물건을 공개 입찰하는 곳이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이곳을 통해 지난 6월말까지 모두 4조9500억원 어치가 팔려 나갔다.

    통상 값도 시세보다 싸다. 최초 입찰 가격은 시세와 비슷한 감정가에서 시작하지만, 유찰될 때마다 최저 입찰 가격이 감정가 대비 5~10% 정도씩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1~6월 캠코 압류부동산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8%였다. 감정가 1억원짜리 부동산을 6800만원에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법원에서 이뤄지는 경매와 달리 공매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입찰하기 때문에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입찰보증금을 인터넷 뱅킹이나, 무통장입금 등을 통해 납부할 수 있으며, 유찰됐을 경우 지정된 계좌로 자동 환불되는 것도 편리하다.

    하지만 공매 물건 중에서도 압류 재산에 대해선 모든 권리가 말소됐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주택이나 상가 입찰의 경우, 낙찰자가 금전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임차인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논, 밭, 대지 등 각종 토지를 구입할 때에는 건축이 가능한지도 점검해야 한다. 캠코 온비드사업부 차상휘 과장은 “물건 정보에 나와 있는 연락처로 문의해 현물을 확인하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골칫덩이 2주택 처리할 때도

    공매는 팔 때도 편리하다. 특히 양도세 때문에 속이 타는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들은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

    현행 세법에서는 새 집을 산지 1년 안에 기존 주택을 팔면 일시적 2주택자로 간주해 양도차익의 9~36%를 물면 되지만, 1년을 넘기면 50% 단일세율로 세금을 물어야 한다. 그런데 부동산 거래 부진으로 1년 내에 팔리지 않는 경우가 문제다.

    이런 경우 캠코의 ‘일반 부동산 인터넷 공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시적 2주택자가 이 서비스를 통해 기존 주택을 매각 의뢰하면 설사 1년이 지난 뒤 팔리더라도 양도세 중과를 당하지 않는다. 1년 이내 매각 의사가 분명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단 새 집을 산 지 1년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다만 인터넷 공매대행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란 점에 주의해야 한다. 공매로 내놓았는데도 끝내 안 팔릴 수도 있고, 팔리더라도 시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팔릴 수도 있다.

    공매를 신청하면 일단 감정수수료(감정가 5억~10억원은 38만5000원, 5억원 이하는 27만5000원)를 내고 집을 감정평가 받는다. 제일 첫 공매는 이 감정 평가 가격을 최저로 보통 3일간 진행되지만, 아무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유찰이 되면 한 달 후에 이 가격보다 5% 낮아진 가격에서 다시 공매를 진행한다. 온비드에 내놓았는데도 팔리지 않을 경우에는 마지막 방법이 있다. ‘수의계약’이 그것. 공매가 유찰되더라도, 유찰된 가격 이상을 주고 집을 살 의사가 있는 사람을 직접 캠코에 데리고 가서 계약하면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있다. 지난 6월 공매 때 유찰됐던 31건 중 2건이 이 같은 수의계약으로 팔려 나갔다. 그러나 1년 동안 팔지 못한 집인 만큼 매수자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공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 같은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캠코가 2년 동안 주택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2년 동안은 양도세 중과를 피하며 거래 회복을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문의 1588-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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