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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 “하한기는 없다” [정정내용 있음]

    입력 : 2007.07.22 22:57 | 수정 : 2007.11.05 20:57

    8월말까지 4만가구… 작년의 4배 쏟아질 듯
    건설사, 9월 분양가상한제 적용되면 손해 볼까봐 총력
    청약가점제 따라 1순위 못받을 1주택자 등도 적극청약

    아파트 분양시장이 여름을 잊었다. 건설회사마다 그동안 미뤘던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다음달까지 분양 예정된 아파트만 전국적으로 4만가구. 작년(1만여 가구)의 4배에 달한다. 모델하우스에도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예년 같으면 여름 휴가를 떠날 시즌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유는? 9월부터 분양 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 분양가상한제가 민간 택지까지 확대되고,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청약가점제도 새로 시행된다. 건설사는 상한제 적용으로 수익은 커녕 손실을 볼 수도 있어 9월 이전 분양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1주택자·신혼부부 등 청약가점에서 불리한 소비자도 가점제가 시행되면 분양받을 기회가 없다고 보고, 미리 적극 청약에 나서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가점제에선 불리한 소비자라면 8월 말까지가 사실상 알짜 물량을 고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짜 물량 잡자” 청약시장 북적

    지난 20일 모델하우스를 연 서울 신도림동 D아파트는 하루 2만~3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최고 51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로 주변에서 랜드마크 단지로 진작부터 주목받았던 곳이다.


    이 회사 박광호 상무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고급 주상복합이 공급되기 힘들고, 분양권 전매도 제한된다는 점에서 투자목적 수요도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웬만큼 입지여건이 괜찮은 곳에는 여지없이 청약 인파가 몰린다. 지난 11일 분양한 인천 한화에코메트로 2차(3952가구)는 1순위에서만 무려 1만9000여명이 청약했다. 서울 사당동 대성유니드 역시 규모(69가구)는 작지만 평균 5.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19일 청약 마감한 부산 월드마크 센텀은 최고 6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이에 앞서 이달 초 분양한 전북 전주 초전동 푸르지오도 지방에선 드물게 ‘줄서기 청약’ 풍경이 연출되며 평균 5.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와이플래닝 황용천 대표는 “가점제가 시행되면 1주택자는 1순위 청약을 못해 사실상 분양 기회가 없다”면서 “더욱이 분양권 전매가 최고 10년까지 제한되기 때문에 가점제에서 불리한 소비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8월 말까지 4만 가구 쏟아진다

    건설업계도 마음이 바쁘다. 알짜 아파트라도 분양이 늦어져 상한제 적용을 받게 되면 제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대표는 “자칫 비싸게 땅을 샀거나, 사업 시기가 늦어져 금융비융 부담이 큰 경우에는 손해가 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까지 전국적으로 분양될 아파트는 약 4만 가구에 달한다. 이 중에는 서울·수도권에서 관심 단지가 적지 않다. 서울에선 재개발 아파트가 많다. 삼성물산은 성북·정릉·용두동 등 3곳에서 각각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내놓는다.

    경기권에선 남양주 진접지구와 양주 고읍지구에서 다음 달 말 각각 5900가구, 3400가구를 동시분양으로 선보인다. 판교·광교신도시와 인접한 용인 동천지구에선 삼성물산이 2300가구를 다음 달 말까지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송도신도시의 GS건설과 오산 양산동의 대림산업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공급한다. 일부 업체는 파격적인 금융혜택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달 분양할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극동건설(120가구)은 중도금 이자후불제를, 남양주 진접의 동부건설은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대출해 줄 계획이다. 남양주 화도읍의 신도종건도 계약금을 10%로 낮추고, 중도금은 무이자 융자해 준다.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무턱대고 청약해서는 곤란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강현구 실장은 “장기적으로 공공택지 아파트와 입지나 가격 면에서 경쟁이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 바로잡습니다
    ▲ 본지 23일자 B3면 ‘아파트 분양시장 하한기는 없다’ 기사 중 전북 전주 초전동 푸르지오를 경남 진주 초전동 푸르지오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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