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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아성 누르는 ‘강남역 상권’

    입력 : 2007.07.19 22:42

    삼성타운 입주로 매물 사라져 · 새벽 2시까지도 불야성 이뤄
    권리금은 이미 명동상권 추월

    서울 강남역 상권이 지난 50여 년 1위 영광의 명동(明洞)상권 아성(牙城)을 깰 것인가. 요즘 국내 유통업계와 상권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심스러우면서도 흥미롭게 회자되는 화두다.

    현장에서 목격한 강남역 상권의 파워는 실제 거셌다. “지난 3달간 강남역 주변을 알아봤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네요.” 쇠고기 전문 프랜차이즈를 준비 중인 P사장은 “1호점을 강남역 주변에 내려고 내심 마음먹고 돌아다녔지만 마땅한 임대점포가 나오지 않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밥 전문점 김가네에 이어 쭈꾸미·삼겹살 전문점 쭈가네 브랜드를 낸 김용만 사장. “강남역 상권이란 상징성 딱 하나만 보고 1호점을 열었습니다.” 잠재성 면에서 명동을 능가한다는 평가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주변이 메가 상권으로 탈바꿈 중이다. 변화는 최근 삼성타운 입주와 함께 드라마틱하게 진행됐다. 기존 강남역 상권은 뉴욕제과(강남역 5·6번 출구)와 씨티극장(7·8번 출구) 주변에 불과했으나, 삼성타운(3·4번 출구) 쪽으로 확장세다.

    실제 강남역 3·4번 출구 주변은 삼성타운뿐 아니라 주변 건물들의 몸단장으로 거대한 공사 현장이었다. 삼성타운 가운데에 자리 잡아 유명해진 ‘꼬마빌딩(윤빌딩)’은 레스토랑·카페 겸용 매장을 열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명동 상권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

    임대료는 아직 명동 상권에 못 미친다. 강남역 A급 상권의 1층 임대료(66㎡·20평)는 보증금 6억 원, 월세 800만~1400만원. 명동 상권의 80% 수준이다. 문제는 폭(幅)이 좁아지고 있다는 점. 2~3년 전만 해도 70%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임대료가 아닌 시세(권리금)는 얘기가 좀 다르다. 매물이 나오지 않아서다. 빌딩주인에게 내는 보증금과는 별도로 임차인끼리 주고받는 권리금은 명동보다 강남역 쪽이 오히려 더 높은 편이다. 삼성타운 입주완료·신분당선·지하철 9호선 등 강남역 주변에 대한 미래 발전성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이미 명동상권을 추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식업 상권 분석 관계자는 “현재 명동은 밤 12시가 되기 전 영업을 종료하는 곳이 많은 데 비해 강남역은 성남·용인을 주거지로 둔 유동인구 때문에 새벽 2시까지도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삼성타운 입주가 완료되고 상권재편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2010년쯤에는 명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주변 점포는 살아있는 광고판

    강남역 부근은 이미 유명 브랜드 직영매장의 각축장이 됐다. SPC그룹은 강남역을 중심으로 대로변에 파리바게뜨·파스쿠치·배스킨라빈스·던킨도너츠 등 9개 점포를 대부분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회사 마케팅 관계자는 “강남대로변에 어마어마한 임대료를 감당하고 사업을 일굴 가맹점주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회사가 점포를 직접 운영하는 이유는 이익보다 광고효과 때문이다. 주얼리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미니골드 노희옥 회장은 올 들어 강남 교보타워 근처 대로변에 회사 직영점을 세웠다. 노 회장은 “TV광고는 15초만 나가면 끝이지만 이곳에선 1년 365일 지속적으로 광고를 트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권이 커진다고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상권만 보고 이 지역에 투자할 경우 비싼 임대료 때문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등 낭패를 볼 수 있다”며 “꼭 사업할 생각이 있다면 대로변보다 이면골목 상권을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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