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7.02 22:10
버블세븐 지역 내려도 서울강북·수도권외곽 등 2년 전의 갑절까지 올라
강북 재개발 따른 불안에 청약가점 위한 수요 겹쳐
“다른 곳으로 가거나 월세라도 얻어야 할 것 같아요.” 경기 포천 소홀읍에 사는 김모(39)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전세 만기를 두 달쯤 남겨놓고 집주인이 전셋값을 2000만원이나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 김씨가 세든 집(32평형)은 2년 전 4500만원이었다. 요즘엔 7000만~8000만원에 달한다. 김씨는 “주인이 그나마 시세보다 싸게 불렀지만 도무지 돈을 마련할 길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사철(8~9월)이 다가오면서 서울 강북·수도권 외곽지역 전세입자의 고민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양천·송파구·산본·분당 등 전반적인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뚜렷하다. 이 지역은 모두 중상류층이 사는 곳이다.
반면 서울 강북·수도권 외곽 등 서민층이 몰려 사는 곳은 사정이 정반대다. 포천·동두천·양주 등은 상반기에만 전셋값이 10% 이상 올랐다. 2년 전보다 배 이상 오른 곳도 적지 않다.
통계청도 2일 “지난달 월세는 200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0.9%, 전세는 200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2.3% 올랐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청약가점제 실시에 따라 전세 수요가 늘었고, 강북 재개발이 본격화돼 전세 불안이 재연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사철(8~9월)이 다가오면서 서울 강북·수도권 외곽지역 전세입자의 고민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올 들어 서울 양천·송파구·산본·분당 등 전반적인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뚜렷하다. 이 지역은 모두 중상류층이 사는 곳이다.
반면 서울 강북·수도권 외곽 등 서민층이 몰려 사는 곳은 사정이 정반대다. 포천·동두천·양주 등은 상반기에만 전셋값이 10% 이상 올랐다. 2년 전보다 배 이상 오른 곳도 적지 않다.
통계청도 2일 “지난달 월세는 200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0.9%, 전세는 200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2.3% 올랐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청약가점제 실시에 따라 전세 수요가 늘었고, 강북 재개발이 본격화돼 전세 불안이 재연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버블 세븐, 중대형 위주로 하락
당초 올 전셋값은 심상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입주물량 감소, 보유세 인상에 따른 세금 전가 우려 탓이었다. 그러나 수치상으로만 보면 전체적으로 안정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5% 올라 작년 같은 기간(5.7%)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전국(2.26%)으로 봐도 작년보다 상승세가 확연히 꺾인 모습이다.
작년 하반기 10% 안팎 급등했던 서울 송파·양천·강남구나 산본·과천 등 이른바 ‘버블 세븐’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과천은 작년 말보다 6.9%나 떨어졌다. 특히 소형보다 중대형이 약세를 보였다. 강남구 청담동 삼익 54평형은 작년 말 최고 5억원에서 4억원까지 내렸다. 양천구 목동 금호 44평형도 올 들어 6000만원이나 하락했다.
◆서민 많은 ‘비 강남, 소형’은 상승
그러나 수도권 외곽·서울 강북은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당연히 서민 부담만 더 늘어났다. 실제 동두천·포천·양주·의정부뿐 아니라 서울 구로·강북·성북 등은 5% 이상 올랐다. 동두천 으뜸공인 관계자는 “작년에 서울 전셋값이 워낙 많이 오르면서 싼 매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 외곽 전셋값도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동두천이나 양주·포천의 경우 20~30평형대는 2년 전보다 배 가까이 뛴 곳도 있다. 포천 소홀읍 주공 29·32평형은 2년 전 4000만원선이던 전셋값이 8000만원까지 올랐다.
포천 가교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비수기라도 전세 수요는 조금씩 있지만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전셋값이 내린 곳도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3단지 34평형은 작년 말 3억8000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3억원대로 내렸지만 2년 전보다 여전히 4000만원 이상 비싸다. 이렇다 보니 만기를 앞둔 전세입자는 가격을 올려주고 재계약하거나 싼 전세를 찾아 외곽으로 밀려나야 할 형편이다.
◆전세 수요 늘면 가격 불안 우려
최근 전세시장은 일시적 수요 감소에 따른 안정세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따라서 이사철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 불안이 언제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하반기 이후 25곳의 뉴타운사업이 본격화되면 이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잠실 쪽 대단지를 제외하면 입주물량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입주물량은 재건축 부진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 2005년까지 매년 5만~7만가구가 입주했지만 지난해 4만6000가구에 그친 데 이어 올해는 3만2000가구로 뚝 떨어졌다. 내년에는 3만7000가구로 다소 늘어날 전망이지만 예년에 비하면 절반을 약간 웃도는 정도.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무주택자들이 청약가점을 높이기 위해 내집 마련 대신 전세로 살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