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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초호화 아파트, 수퍼부자 부른다 [정정내용 있음]

    입력 : 2007.06.13 22:45 | 수정 : 2007.11.05 21:48

    보안 시설을 중시하는 중동·러시아 갑부 대상
    도심 아파트 선호 영향 사무실, 아파트 개조 붐…

    런던 560평 펜트하우스 공식판매가만 1655억원

    수년에 걸친 기름값 폭등으로 중동·러시아 등에서 ‘수퍼 부유층’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초고가 아파트들이 미국과 영국·두바이·모나코 등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초고가 고급주택을 건설해 해외부자들 돈을 빨아들이려는 비즈니스가 확산 중”이라며 “우리도 제주도 등 일부 전략지역을 선정, 중국·일본의 수퍼 부유층의 별장 등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펜트하우스 가격이 우리 돈으로 1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사상 최고가 아파트인 런던의 원하이드파크3(맨 왼쪽). 미국 뉴욕 맨해튼의 79층짜리 건물인 타임워너센터 펜트하우스는 우리 돈으로 335억원에 달한다.(왼쪽에서 두번째). 인도 출신의 철강왕 미탈이 2004년 사들인 런던 켄싱턴의 저택은 1200억원(오른쪽 위)에 이른다. 세계적인 수퍼 부자 유치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는 모나코는 런던 다음으로 집값이 비싸다(오른쪽 아래). 블룸버그

    글로벌 알부자들을 가장 적극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는 곳은 영국 런던. 런던의 쇼핑가로 유명한 나이츠브리지에 있는 ‘원하이드파크’ 펜트하우스(560평)의 공식 판매가는 9000만 파운드(1655억원)로, 전 세계 통틀어 최고가다. 전체 4개 동·86가구가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런던의 명물 공원인 하이드파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2009년 완공 예정이며 중동 왕족과 러시아 재벌들을 겨냥해 판촉활동 중이다.

    미국에서도 뉴욕 맨해튼 플라자호텔 펜트하우스가 최근 5600만 달러(약 532억원)에 팔렸다. 호텔 최고층을 아파트로 개조한 펜트하우스다. 미국 내 최고가 아파트 기록(4600만 달러·428억원)을 가볍게 경신한 것. 맨해튼의 79층짜리 건물인 타임워너센터 펜트하우스도 3600만 달러(335억원)에 매매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에서 최근 240억원짜리 주택이 거래돼 홍콩 주택 거래사상 최고가를 가볍게 갈아치웠다.

    ◆대저택보다 아파트를 선호한다=초고가 주택 하면 드넓은 정원을 갖춘 왕궁 같은 대저택을 떠올리게 마련. 하지만 중동·러시아 수퍼 부유층은 단독주택보다는 도심 아파트를 더 선호한다. 아파트가 보안성이 뛰어나고 도심의 업무·문화·쇼핑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하이드파크의 경우 영국 정보기관인 SAS 출신 보안전문가들이 설계에 참여했으며, 방탄유리로 시공했다. ‘홍체 인식’ 도어시스템을 통해 철저하게 출입이 통제된다. 또 인접한 만다린 호텔에서 24시간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근에 완공된 아파트(펜트하우스 330억원)도 하얏트의 호텔 서비스가 24시간 제공되고 극장과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도 제공한다.

    ◆런던, 오피스를 아파트로 개조 공사 붐=런던에서는 최근 중동 등 세계적인 부호들이 몰리면서 고급 주택부족 현상이 발생, 오피스를 고급아파트로 전환하는 사업이 붐이다. 호주 미디어 재벌 가문의 후광을 받고 있다는 제임스 팩커는 275억원이 넘는 거액을 주고 3개 층의 오피스를 구입, 아파트로 개조했다. 

    런던 도심에서는 오피스를 아파트로 바꾸는 프로젝트 500여 개가 동시에 추진 중이다. 뉴욕에서도 도심의 낡은 아파트를 사들여 고급 아파트로 바꾸는 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뉴욕의 경우, 외국의 초보자들과 천문학적인 보너스를 받는 월가(街) 금융전문가까지 가세, 도심 집값이 급등하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교외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는 형편이다.

    ◆해외 부자 유치 겨냥, 부동산개발=초고가 주택은 자국보다는 해외 부호들 유치가 주목적. 부동산개발회사 트라이던트는 두바이에서 12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트라이던트는 “세계 최고급 아파트를 세계 최고 부호들에게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나코도 조세감면·카지노 등을 통해 전 세계의 부호를 유치 중이다. 집값도 런던 다음으로 비싸다. ‘BHP코리아’ 최재원 상무는 “초고가 고급주택 비즈니스가 점점 글로벌화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도 홍콩·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사업이 성업 중”이라면서 “우리도 특정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 고급주택 비즈니스를 전략상품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바로잡습니다
    ▲6월 14일자 B1면 ‘지구촌 초호화 아파트’ 기사 중 ‘홍체 인식’은 ‘홍채 인식’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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