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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토크] 부동산도 이젠 간접투자 시대

    입력 : 2007.05.21 21:27 | 수정 : 2007.05.21 21:29

    오늘은 부동산 투자 얘기를 해 보려 합니다. 가까운 친구나 친척들을 만나면 “아파트값이 어떻게 될 것 같아? 바닥론이 슬슬 나오던데 지금 사도 돼?”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제가 경제부 기자이다 보니 뭘 좀 알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지난 2000년 제가 처음 경제부 기자가 될 당시 회사 간부 중 한 분이 경제부 기자는 세계 경제 흐름을 잘 알아야 하니 저명한 외국 경제 잡지를 반드시 정기구독하라고 충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국의 세계적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지(誌)를 정기구독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코노미스트는 세계적 부동산 버블 현상을 경고하며 곧 부동산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높다고 잔뜩 겁을 주고 있더군요. 이코노미스트에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가진 최고의 경제전문가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버블 경고’를 하니, 저는 그게 맞는 줄 알았죠. 하지만 그 이후에도 전 세계 주요 도시 집값은 계속 올랐습니다. 아마 당시와 비교하면 3~4배는 족히 올랐을 겁니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주택가격에 버블이 있던 없던 더 오를 것 같으면 사서 시세차익을 보고 빠져나오면 되는 거죠. 지금 생각하면 이코노미스트 기자들은 ‘구경꾼’ 관점에서 분석기사를 쓴 것일 뿐, 투자자 관점은 결여돼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투자자 관점에서 우리나라 부동산 투자 가능성을 한번 점검해 볼까요?

    자산시장은 기본적으로 돈이 몰려야 가격이 오릅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흐르고 있나요? 주택대출에 대출자의 소득에 따라 대출한도를 제한하는 총소득인정비율(DTI)제도를 적용한 이후, 대출길이 꽉 막혔습니다. 여유자금이 많은 부자들은 ‘종합부동산세’ ‘1가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규제로 부동산을 더 사기는 어렵습니다.

    며칠 전에 만난 한 부동산신탁회사 사장은 “이제 부동산 투기는 끝났다. 정권이 바뀌어도 현재의 제도는 바뀌기 어렵다. 선진국처럼 부동산 투자도 이제 간접투자가 주도하는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더군요.

    남보다 빨리 움직여야 돈을 버는 시대입니다. ‘그래도 부동산이 최고’라고 여기시는 분들은 부동산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 ‘간접투자’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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