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4.12 23:22 | 수정 : 2007.04.13 07:21
서울지역 ‘50평형 이상’ 0.13% 떨어져
서울의 대형 아파트값이 3년여 만에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 일반 아파트(재건축단지 제외) 매매가의 월간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50평형 이상의 대형 아파트값은 지난 3월 0.1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대형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월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40평형대는 변하지 않았고, 30평형대(0.14%)·20평형대(0.37%)·20평형 미만(0.51%)으로 평형이 작아질수록 상승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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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의 변동률 양상도 작년과는 정반대로 변했다. 올해 이 기간에 50평형 이상 대형 아파트값은 0.18% 오르는 데 그쳤고, 40평형대(0.59%)·30평형대(1.1%)·20평형대(1.82%)·20평형 미만(2.18%)으로 평형이 작아질수록 상승폭도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연초~4월11일)에 평형이 클수록 오름폭도 컸던 것과는 완전히 역전된 모습이다.
이번 조사에서 강남·서초·송파·양천구 등 이른바 서울의 ‘버블 세븐’ 지역의 50평형 이상 아파트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소형평형 의무비율 조치 등에 따라 앞으로 중대형 평형의 희소가치가 더 높아지게 되므로 주요 지역의 대형 아파트는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그동안의 통설을 깨는 결과로서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정부의 대출 규제와 오는 9월의 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됐고,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