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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속 신도시’에 살어리랏다

    입력 : 2007.04.09 23:21 | 수정 : 2007.04.10 04:24

    앞에는 궁… 뒤에는 산 광화문 등 도심주거지역 인기

    “서울에서 도심권이 가장 매력적인 주거지예요.”

    서울 여의도에서 72층 파크원 빌딩을 개발하고 있는 피터 왈리크나우스키 스카이랜 사장이 사는 곳은 강남권이 아니라 강북 도심지역이다. 그가 도심을 선택한 것은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하고 한국의 독특한 미를 느낄 수 있는 고궁과 녹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에 주재하는 외교관들이 도심에 거주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종로구 내수동 세종문화회관 뒤편의 ‘광화문 킹스매너’ 빌라트의 경우, 파나마·뉴질랜드·EU·브라질의 외교관이 거주하고 있다. 붉은 벽돌 바닥과 나무 데크를 깔아 놓은 옥상은 인왕산과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와 국내외 입주민들의 파티 장소로 애용될 정도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인근의‘광화문 킹스매너’빌라트 옥상. 내외국인 입주자들이 서울 야경을 보면서 옥상 파티를 갖고 있다.
    ◆선진국도 ‘도심 회귀’가 트렌드

    일본·미국·영국 등 선진국의 대도시에서도 인기 주거지가 ‘교외’에서 ‘도심주거지’로 이동하는 ‘도심 회귀 현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일본 도쿄 도심의 롯폰기힐스와 미드타운은 대형 평형의 월 임대료가 4500만원이 넘는데도 입주자들이 몰릴 정도로 인기 주거지이다. 작년 지가가 45% 이상 올라 최고 지가 상승률을 기록한 도쿄의 미나미 아오야마도 도심 주거지역이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뒤편‘경희궁의 아침’.
    ◆편의시설 부족한 교외보다 도심 선호

    교외 전원주택이 붐을 이뤘던 미국도 출퇴근 시간이 길어진데다 도심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도심 주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뉴욕의 금융·업무 중심지인 맨해튼의 경우, 고급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40억원이 넘을 정도이다. 작년 미국의 주택시장이 하락세로 반전됐지만 맨해튼은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자녀 교육과 관계없는 장년층·노년층 중심으로, 도심 주거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교외에 지어지는 타운하우스가 노년층의 주거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노년층이 편의시설이 부족한 교외보다는 도심을 선호하고 있다.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청계천 주변 세운상가 등의 도심재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쇼핑·업무용 빌딩이 증가하는 등 도심 수요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궁 주변에 아파트 입주 늘어

    서울도 도심 주거지 개발이 대거 이뤄지고 있다. 내수동과 광화문 일대에는 쌍용건설의 `경희궁의 아침’,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삼성파크팰리스’, 금호산업의 ‘용비어천가’가 입주한 상태이다. 풍림산업의 ‘광화문 스페이스본’도 연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망이 좋은 대형평형은 호가가 평당 2500만원 이상 치솟았다. 광화문 킹스매너 빌라트의 평당가는 1600만~2000만원 정도. 최근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의 3개동 98가구로 이뤄진 정동 상림원이 분양에 들어갔다. 중도금 40%를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강남권 거주자들의 이주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쌍용건설이 ‘경희궁의 아침’ 입주자 1018명의 전(前) 거주지를 분석한 결과, 강남권에서 이주해온 사람이 15%를 웃돌았다. ‘쌍용부동산’ 이민재 사장은 “도심지역은 경희궁 등 고궁과 가까운데다 북악산, 인왕산도 가까워 입주자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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