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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아파트, 재활용·태양열로 환경과 친해지기

    입력 : 2007.03.27 00:03 | 수정 : 2007.03.27 00:04

    건물 사이로 물길이 흐르고, 바람과 햇볕을 살린 야트막한 아파트.

    북 유럽 스웨덴 스톡홀름의 친환경 아파트단지 하마비(Hammarby)의 풍경이다. 하마비는 총 9000가구에 인구 3만 명을 수용하는 중소 규모 아파트 단지이다. 5~6층의 저층 건물에 다양한 외관 디자인과 색감이 묻어나,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움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이 단지는 쓰레기 처리나 교통, 난방 방식에 ‘자연 순환의 원칙’을 적용해 설계됐다. 아파트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모두 재활용된다. 쓰레기는 단지에서 공장으로 연결되는 파이프를 통해 공장으로 보내져 버스 운행이나 난방 용도의 가스 생산 원료로 쓰인다.

    영국 런던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 태양열과 풍력을 활용하는 친환경 공동주택 단지이다.
    하마비는 유럽 주택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준다. 바로 친환경과 생태 존중이라는 컨셉트이다. 유럽에선 우리나라처럼 20~30층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최대한 살린 저층 친환경 주택 단지들이 주택시장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 런던의 그리니치 반도 남단에 들어선 그리니치 밀레니엄 빌리지(GMV)도 친환경 단지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에너지 절약과 환경 친화적 단지 건설을 위한 영국의 시범 주택 사업이다. 6~7층 높이에 임대와 분양 아파트 3000여 가구로 구성돼 있다. 남쪽 공원에 늪지를 조성하고 단지 내에 1만2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풍력발전으로 가동되는 펌프를 이용해 단지 내 물을 순환시킨다. 공동주택에는 드물게 태양열 집열판도 설치했다.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려는 목적에서다. 이곳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은 밀레니엄 빌리지가 친환경 아파트 단지로 많이 알려져 아시아나 미국 등에서 오는 방문객도 많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미국 주택협회가 선보인 컨셉트주택(사진 위)은 3층 절반을 테라스(사진 아래)로, 절반은 부엌과 거실로 꾸며져 있다. 가장 전망이 좋은 3층에 가족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간을 배치한 가족중심주의 주택구조이다.
    런던 근교 베딩턴 지역의 베드제드(BedZED·the Beddington Zero Energy Development)는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혼합한 주거단지로 유명한 곳이다. 자연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한 주거단지 개발의 실험 모델이다. 베드제드는 화석 연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마을을 목표로 건립됐다. 이곳에선 반경 35마일의 자연으로부터 얻는 폐목재를 처리, 자체적으로 열과 전기를 얻는다. 빗물도 재활용하고 지붕에 닭 벼슬 모양의 환기구를 통해 실내공기를 자연환기시킨다. 베드제드에는 86가구에 2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아파트나 단독주택뿐 아니라 전원주택 단지에도 친환경 바람이 드세다. 네덜란드에선 인공 조경을 거의 하지 않은 전원주택도 들어서고 있다. 자연 파괴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로테르담 교외의 해안가 전원주택 분양 업체는 자연 상태의 모래와 갈대를 그대로 살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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