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초고층 빌딩, 예술작품 되다

    입력 : 2007.03.26 22:31

    흔들리는 촛불처럼 설계된 ‘두바이 타워’
    우주선 모양 쇼핑센터 등 디자인 다양해

    전세계 부동산 프로젝트가 소개되는 프랑스 칸 국제부동산박람회(3월 13일~16일 개최)에 출품된 고층 건물들은 전통적인 사각형 구조를 탈피, 유선형 등 다양한 디자인을 갖고 있었다. 사마두바이(SAMA DUBAI)가 두바이 센트럴 비즈니스지역에서 개발을 추진중인 두바이 타워는 기존의 고층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했다. 57~94층의 초고층 4개 동으로 구성된 두바이 타워는 흔들리는 촛불처럼 유선형으로 설계됐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유니베일이 파리시 라데팡스에 추진중인 건물(TOUR PHARE)도 곡선과 직선을 이용한 초고층 건물이다. 한쪽 면은 마치 임산부처럼 불룩하게 솟아 있고 반대편은 직선형의 비대칭형 건물로, 초대형 조각품을 연상시킨다.

    모스크바에서 추진중인 쇼핑센터 갤럭시는 접시 두개를 포개 놓은 우주선 모양이다. 46층 규모의 시티팰리스는 꽈배기형 건물이다. 스웨덴의 말뫼라는 도시에 있는 ‘터닝 토르소’라는 건물도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꽈배기 건물’로 유명하다. 54층, 190m의 오피스·주거용 건물로 독특한 디자인으로 스웨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영국 런던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각되고 있는 스위스르 빌딩. 주변의 중세풍 건물과 스위스르 빌딩의 현대적 디자인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노블에셋 제공

    그동안 디자인이 특이한 건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은 소형 건물들이 특이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일본 도쿄의 프라다, 미키모토 빌딩 등 명품 업체들의 점포들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으로 초고층 건물은 안전성과 건물 유지관리비·건축비용 문제로 직선형·사각형 건물이 주종을 이뤘다. 하지만 초고층 건물 개발 붐이 불면서 ‘평범한 사각형 건물’은 더 이상 랜드마크가 될 수 없는 시대. 단 한번만 보아도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을 갖고 있어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고 보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물 외관에 대해 비교적 보수적인 영국의 런던에서 조차 최근 개발이 추진 중인 10여 개의 초대형 건물들의 외관은 확연하게 구별된다. 계란 모양의 초고층 건물에서부터, 다면체 구조로 마치 기하학적 조각품 같은 건물까지 다양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다.

    ▲두바이에서 건설이 추진중인 초고층 빌딩의 조감도. 흔들리는 촛불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9·11테러’로 파괴된 뉴욕 무역센터의 새 건물 디자인을 맞은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벤스키는 칸 국제부동산박람회에서 연설을 통해 “디자인이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는 왕이 살던 성이나 박물관, 시청 건물 정도가 디자인이 중요한 건축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모든 주거용 건물과 쇼핑센터도 디자인을 중시하고 있다”며 “전세계는 건축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티칸 성당, 버킹검궁 같은 성당, 왕궁만이 시대를 초월해 사랑을 받는 작품은 아니다. 이제 오피스·쇼핑센터도 현대의 예술작품이 됐다는 것.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디자인을 중시한 건물은 실용성이 떨어지고 건축비가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며 “그러나 입지의 약점을 극복하고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유효한 수단임이 틀림 없다”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