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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도권 아파트·연립 5채중 1채꼴 거래돼

    입력 : 2007.02.27 00:34 | 수정 : 2007.02.27 00:34

    부동산 실거래 첫 집계
    총 거래자금 425兆… GDP 절반 규모
    올들어 거래 줄고 값은 석달째 하락세… 90% 3억이하 아파트 ‘실수요 거래’

    작년 한해 국내에서 거래된 부동산은 모두 322만 건으로 아파트 188조원 등 총거래 금액이 42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 GDP(국내총생산)의 52.7%, 상장사 시가총액(코스피·코스닥)의 53%에 해당하는 자금 규모이다. 건설교통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06년 부동산 거래 현황 및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공개했다. 정부가 작년 초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를 도입함에 따라 연간 부동산 거래금액이 처음으로 파악됐다.

    건교부는 또 작년 4분기에 거래된 20만6000건과 올 1월에 거래된 2만건 등 아파트 22만6000건의 실거래가 자료도 추가 공개했다. 아파트별 실거래가는 건교부 홈페이지(http://rt.moct.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 아파트·연립 5채 중 1채꼴로 거래=작년 부동산에 유입된 자금 규모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건교부 박상우 국장은 “GDP의 절반 정도의 자금이 몰렸다는 것은 부동산 과열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강대 김경환 교수는 “첫 통계이기 때문에 ‘많다, 적다’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외국에서는 조사는 하지만 이렇게 정부가 발표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공동주택(아파트·연립)은 전체 재고(871만가구) 중 17%인 148만 가구가 거래됐다. 수도권에서는 전체 458만 가구 중 19.4%인 89만 가구가 거래됐다. 공동주택 5채 중 1채꼴로 거래된 셈. 수도권 거래량은 2004년(51만가구)보다 무려 38만가구가 더 늘어난 것이다. 미국·영국은 통상 전체 재고 주택의 5~6% 정도, 일본은 1% 미만이 거래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엄청난 거래 빈도.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신규 아파트 분양물량(30만건)이 포함돼 있어 실제 거래보다는 약간 부풀려 있을 수 있다”면서도 “외국에 비해 상당히 많은 거래량”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허문욱 애널리스트는 “양도세나 종부세 등 세금 부담 때문에 작년에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반면 토지는 수도권이 전체 필지 중 7.1%, 전국이 4.4%가 거래돼 아파트보다 거래빈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아파트가격 양극화 심화=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파악한 결과 지역별로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평당 가격은 556만원이지만 서초·송파·강남구 등 강남3구는 2126만원으로 4배 이상 높았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912만원으로 경기도 분당 등 5대 신도시(1139만원)보다 낮았다. 6대 광역시는 418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거래된 아파트 중 9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는 9293건으로 전체 거래의 0.8%에 불과했다. 9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는 서울(7395가구)과 경기(1562가구)가 대부분이었으며 강원도와 제주도에서는 한 건도 거래되지 않았다. 6억 초과~9억원이하는 1.6%, 3억~6억원은 9%였으며, 대부분 아파트는 3억원 이하였다.

    아파트 작년 10월 이후 하향세=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작년 10월 각각 1297만원, 970만원을 꼭지로 11월에는 1219만원, 930만원으로 내림세를 탔다. 전국 아파트의 평당 거래가격도 10월 739만원을 정점으로 12월 656만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10월 8만1432건을 정점으로 12월 4만8958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올 1월은 1만9635건으로 대폭 줄었다. 강남구도 작년 10월 3700여건에서 올 1월 275건으로 10분의 1이하로 급감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 상당 기간 거래량 감소와 가격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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