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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무주택자, 9월 지나면 기회 온다

    입력 : 2007.01.29 22:00 | 수정 : 2007.01.30 03:11

    청약가점제 시행… 달라지는 내집마련 전략

    정부가 오는 9월로 청약가점제 도입을 앞당기로 하면서 ‘9월만 지나면 싸고 좋은 새 아파트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이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내 집 마련 전략은 크게 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청약 가점제의 요지는 청약 제도를 지금과 같은 ‘복권 당첨 방식’이 아니라, ‘실제로 집이 필요한 정도’에 따라 순서대로 공급한다는 것. 따라서 가점제에서 순위가 밀리는 수요자의 경우 오히려 9월 이후에는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확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다만 정부는 청약 가점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은 현행 추첨제와 가점제를 병행하고, 일부 항목은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무주택 기간 길고 자녀 많은 고연령자

    기존 주택을 구입하지 말고, 9월 이후를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우수 단지를 골라 청약하면 된다. 가점제가 실시되면 좋은 입지의 새 아파트에 당첨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전매가 제한되는 기간이 길어지므로, 그 기간을 잘 버텨낼 여력이 있는지를 미리 따지고 자금 마련과 운영 계획을 짜놓을 필요가 있다. 또 9월 이후에는 일부 인기 단지의 경우, 매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공급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오랜 기간 기다려온 수요자들이 대거 유망 지역의 저렴한 아파트에 청약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무주택 기간 짧고 자녀 없는 신혼부부

    여러 가지 전략을 놓고 섬세하게 따져봐야 하는 경우이다. 대체로 이런 조건의 수요자는 목돈이 없어 당장 집을 사는 것도 힘들고, 9월 이후의 가점제에서도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혼 부부용 후속 대책이 나오는 지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청약 가점제 도입을 앞당기면서 신혼 부부의 내 집 마련이 너무 어려워졌다는 여론이 일자, 정부도 신혼 부부 등 자녀가 없거나 적은 젊은 세대주를 위해 보완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후속 대책이 흡족하지 않다면, 9월 이전에 건설업체들이 쏟아낼 분양 물량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올 상반기에 건설사들은 마음이 급해져서 앞다투어 공급에 나서고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는 청약을 미루는 틈새가 생길 것”이라며 “이 틈새를 잘 노리면 좋은 가격과 입지의 분양 아파트를 만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존 주택 시장이 급락세를 보인다면, 좋은 입지의 급매물을 노리는 것도 생각해볼 만 하다.

    사회초년생이나 독신자

    이런 조건의 수요자들도 가점제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따라서 아직 청약 저축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하루 빨리 세대주로 분리한 후 청약저축에 가입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충고다. 만약 내 집 마련을 일찍 하고 싶다면, 무주택 기간이 짧은 수요자나 자녀 없는 신혼 부부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면 된다. 즉 9월 가점제 실시 이전의 청약 시장을 노리거나, 급매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진 기존 주택 매수에 나서는 것을 검토해보라는 조언이다.

    갈아타기 노리는 1주택 소유자

    이미 집 한 채가 있는 사람들은 좀 더 큰 평형으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아졌다. 가점제로 당첨 확률이 떨어진 데다 주택담보대출도 규제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1주택자는 9월이 지나면 당첨 확률이 매우 낮아지므로,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와 마찬가지로 9월 이전에 분양되는 주택 중 조건이 좋은 아파트를 노릴 필요가 있다. 만약 이미 갖고 있는 집이 아파트가 아니라 다세대 등의 주택이라면, 차라리 과감하게 처분해 무주택자로 진입한 후 무주택기간을 쌓아가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2주택 이상 보유자

    중장기적으로 다주택 보유자는 입지가 나쁜 지역의 ‘쭉정이 주택’은 팔고, 좋은 입지의 ‘똘똘한 아파트’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대출이 많고 입지가 덜 좋은 지역에도 주택이 있는 경우라면, 그 주택은 적절한 가격에 매도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반면 여유 자금이 많고 입지 좋은 지역에만 주택을 2채 이상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시장 불안 분위기에 휩싸이지 말고 시장 상황을 주시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청약예금·부금에 가입한 유주택자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의 당첨 확률은 점점 떨어지게 되므로, 큰 평형의 통장으로 갈아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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