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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도 거래도 ‘뚝’…주택시장 급랭

    입력 : 2007.01.18 23:29

    서울지역 재건축 5개월 만에 하락세 수도권도 주춤… 1억 내린 급매물도

    1·11대책으로 주택 거래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집 주인들은 집을 팔지 못해 애를 먹을 정도로 매매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서울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규 분양시장은 분양가가 저렴한 일부 아파트는 과열 청약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가격이 비싼 아파트는 무더기 미분양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거래 끊기고 가격 하락세=작년 하반기 집값 폭등으로 수도권 전역에서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졌지만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집 주인들이 오히려 집을 팔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서울 구로구 구로5동의 35평 아파트를 두 달 전에 매물로 내놓은 김모(40)씨는 “처음 5억5000만원에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아 5억원으로 가격을 낮췄지만 문의도 끊겼다”고 말했다.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한 강모(43)씨도 전에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강씨는 “금리가 올라 은행 이자는 늘어만 가고 있지만 집을 보러 오는 사람조차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문가들은 거래 중단사태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분양가 규제, 대출 규제로 집값 하락을 기대하면서 매매보다는 전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대출 규제가 강화된 고가 아파트는 거래가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하락세 본격화=그물망 규제가 가해지고 있는 재건축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평형별로 2000만원 정도씩 호가가 떨어졌다. 강동구의 고덕동 고덕시영아파트도 작년 말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정도 호가가 내린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과천의 한 중개업자는 “두 달 전에 9억원까지 올랐던 재건축아파트가 일시불 조건으로 8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는 18일 “이번 주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0.01%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에 첫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경기도 지역도 이번 주 0.02% 떨어져 작년 7월 15일 이후 6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1·11 대책 여파로 1000만~2000만원가량 하락한 매물이 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을 기대하고 있어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뉴타운지구 추가 지정을 보류한 데 이어 재개발 아파트도 오는 9월부터 분양가 규제를 받음에 따라 투자자들이 몰렸던 재개발시장도 주춤거리고 있다.

    ◆저가 아파트 쏠림현상 본격화=신규 분양시장에서는 분양가가 저렴한 아파트단지 청약 쏠림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건설이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종암2차(25~43평형 305가구 모집)는 17일 서울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6.2대1을 기록했다. 25평형의 분양가가 2억3000만~2억7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았던 경기 용인 흥덕지구의 경남아너스빌 아파트도 최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82.24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고가 아파트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평당 가격이 34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아파트인 서초구 서초동 아트자이(54~101평형)는 164가구 모집에 49명만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0.3대1에 그쳤다. 주상복합아파트 SK리더스뷰 남산도 3순위 마감에서 22가구가 미달됐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 팀장은 “분양가 규제로 빠르면 오는 9월부터 분양가가 20% 저렴한 아파트가 분양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선별적으로 청약하고 있다”며 “분양가에 따른 단지별 양극화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정부 규제로 올 한 해는 침체가 지속되겠지만 2~3년 후에는 공급 감소로 집값이 급등할 수 있다”며 “입지가 좋은 지역의 급매물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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