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숨죽인’ 동탄

    입력 : 2006.12.07 22:31 | 수정 : 2006.12.08 10:02

    1월 입주 앞두고 ‘확 올랐다가 거래 뚝’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가 다음 달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동탄 신도시는 산과 공원 등 녹지 비율이 40%를 웃돌고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등 배후업무시설을 끼고 있는 경기 남부의 대표적 신도시이다. 내년 초 시범단지(6500가구)를 시작으로 오는 2009년까지 약 4만가구가 입주한다.

    ◆11·15 대책 이후… 40평대 7억에서 6억 5000만원으로

    동탄 신도시 일대 중개업소들은 요즘 들어 거래가 뚝 끊긴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원칙적으로 분양권 전매가 금지돼 있지만 과거 간혹 불법 전매가 이뤄지기도 했었다. 계약자의 해외 이주나 근무지 지방 이전에 따라 예외적으로 거래 가능한 분양권 역시 ‘11·15대책’ 여파로 매수세가 크게 줄었다.

    현지 부동산들은 “거래 가능한 분양권 값이 이달 들어서 30~40평대 기준으로 3000만~5000만원쯤 하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시범현대공인 김성숙 사장은 “입주가 임박한데다 수도권 집값 폭등 여파까지 겹쳐 최근 석 달간 급등했다”며 “하지만 이달 들어선 매수 문의가 거의 끊긴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집값이 하락하고 있지만 2004년 분양가의 배 가까이 올라 있는 상태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시범단지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2억5000만원 안팎에 분양됐지만 웃돈(프리미엄)을 포함해 지난 10월 4억8000만원 넘게 치솟았다.

    최근에는 4억5000만원 정도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3억5000만원 정도에 분양됐던 40평형대 아파트 값 역시 한때 7억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6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전세 수요는 많지 않은 편

    전세 시장의 경우, 내년 1월 입주 예정인 시범단지 아이파크, 스위첸, 더� 등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내년 1월 입주 가능한 30평형대 시범단지 아파트의 경우, 9000만원부터 1억2000만원까지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아직 수요자는 많지 않다. 현지 ‘세종공인’ 박종식 사장은 “경부고속도로가 비교적 가깝고 인근에 전철 병점역이 있지만 아직까지 서울로 출퇴근하려는 수요는 드문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양해근 부동산팀장은 “일반적으로 신도시는 입주 초기, 교통 등 기반시설 취약으로 전세값이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매수세는 내년 초 살아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화성시 ‘중앙공인’ 관계자는 “그 동안 삼성전자 공장 근무자는 물론, 인근 수원시 영통에 집을 갖고 있던 분들도 ‘새 아파트로 옮기겠다’며 문의를 해 왔었다”고 말했다.

    ◆4만가구 입주 2009년에 마무리

    아파트 분양은 거의 끝났지만 아직 남아 있는 물량도 있다. 포스코건설은 내년 초 동탄신도시 중심부에서 66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메타폴리스’(1260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올 연말 분양하려다 고분양가 논란 속에 내년으로 연기된 물량이다.

    기존 분양된 아파트들은 2008년쯤 모두 완성된다. 동탄신도시의 내년 한 해 입주 물량은 약 1만2000가구지만, 2008년에는 약 2만 가구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토지공사가 계획하고 있는 각종 도로망도 2008년쯤 완비될 전망이다.

    단독주택 등 7200가구는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나뉘어 입주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동탄은 자족 기능을 갖춘 데다 친환경·저밀도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주거지”라며 “다만 최근 가격이 너무 급등했다는 점이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