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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 ‘강남 드림’ 힘들어졌다

    입력 : 2006.06.19 23:13 | 수정 : 2006.06.19 23:13

    지방 부자들, 투자·상속 목적으로 매입
    年30~40兆 토지보상금도 흘러들어와
    “일반 샐러리맨은 이제 엄두도 못내… 전세금 계속 오를것”

    지난 1~2년간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강북지역에 비해 최고 3~4배까지 치솟았다. 여기다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보유세도 대폭 올라 일반적인 샐러리맨들에 대한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강남권 아파트 수요자가 일반 샐러리맨이나 소득이 없는 은퇴 계층에서 여유자금이 많은 고소득층, 자영업자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에서 강남권 아파트 구입

    초고가 아파트로 부각된 강남구 도곡동 렉슬아파트의 분양권 전매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구입자들은 전국적이다. 전체 3002가구 중 분양권 매매가 이뤄진 아파트는 641가구. 이 중 강남 3구(강남구 240명, 서초 49명, 송파 25명) 거주자가 314가구를 구입했다.

    강남 3구 이외 서울지역 거주자는 179명. 주택가격이 비교적 비싼 양천(25명), 성동구(22명) 거주자들이 많았다. 도봉(6명), 서대문(4명), 종로(2명), 중랑구(4명), 강북(3명), 금천(1명) 등 다른 지역은 비교적 소수였지만 서울 전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부동산 114’ 김혜현 부장은 “강남북간 아파트 가격 격차가 점점 심해지면서 강북의 아파트를 팔아 강남으로 이사를 하는 일반적인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이외 지역 구입자는 148명. 경기도는 전체 99명으로, 신도시가 있는 성남(39명)과 안양(11명)이 비교적 많았다. 평택, 구리, 군포, 남양주, 양주, 의왕 등의 거주자도 소수이기는 하지만 도곡렉슬아파트를 구입했다. 강릉, 속초, 영월, 진주, 창원, 포항, 전주, 정읍, 목포 등 지방에서도 도곡렉슬아파트를 구입했다.

    김혜현 부장은 “지방의 여유자금을 가진 사람들이 자녀 상속 등의 목적으로 강남권의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거주자들, 왜 강남 아파트 사나

    도곡렉슬아파트가 아니더라도 강남권 아파트를 구입하는 지방 거주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전남 광양에 사는 치과의사를 하는 40대 P씨는 최근 강남에 22평형 아파트를 구입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주택을 투자해도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언젠가는 서울로 이사를 할 생각을 갖고 있다.

    강릉에서 사업을 하는 50대 중반의 A씨도 최근 송파구 가락동의 재건축아파트를 샀다. 자신은 강릉에서 계속 거주할 생각. 자녀들에게 상속할 주택으로 마련하기 위한 것.

    토지보상금도 강남권 아파트 수요 교체에 한 몫하고 있다. 정부의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풀리는 보상비만도 매년 15조~20조원 안팎. 민간 기업의 아파트 개발로 인한 토지보상금까지 합치면 연간 30조~4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부동산 퍼스트’ 곽창석 이사는 “토지에 대한 규제 강화도 함께 이뤄지면서 토지보상금이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강남권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자는 “2~3년 전만 해도 강북 아파트를 팔고 대출받아 강남 아파트를 사는 샐러리맨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자영업자나 고소득층 전문직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강남권 전세 수요 늘어날 듯

    전문가들은 강남권과 다른 지역간의 가격 격차가 심화되고 강남권 고가 주택의 보유세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일반 샐러리맨들의 강남권 신규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 직장 등의 이유로 강남권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사람들은 전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은 “교육이나 학원 등 자녀 교육문제로 강남으로 이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앞으로 전세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강남권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 강남권 일부 아파트는 전세 매물이 부족, 월세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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