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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논란후 부동산시장 새 풍속도

      입력 : 2006.05.22 17:20 | 수정 : 2006.05.22 17:20

      청와대발로 시작된 '버블세븐' 논란 속에서도 주요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적어도 시세조사업체들이 발표한 자료상으로는 여전히 강세다.

      일부 단지에서 이미 적게는 수천만원씩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는 등 심리적 불안감을 보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중대형 평형 아파트는 대체적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게 시세조사업체들의 분석이다. 곧바로 비수기에 접어드는데다 무엇보다 매수세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의 시세조사 시점과 버블 논란 제기 시점간 차이를 감안할 때 실제 아파트값 동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일단 시장에서는 주요 단지 상당수가 '버티기'로 들어간 게 아니냐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사회적 논란거리로 떠오른 '버블 붕괴' 주장이후 아파트 시장에서는 그동안 흔히 볼 수 없었던 몇 가지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부동산시장 자체의 움직임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매수세, 중소형으로 전환?

      '버블' 논란이후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중소형 평형의 강세를 꼽을 수 있다. 단순하게 매수 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22일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이달 중순 2억원이던 서울 강서구 마곡동 '한솔솔파크' 23평형의 경우 이날 현재 2억4000만원으로, 불과 열흘새 20% 상승했다. 이 아파트 33평형 역시 같은 기간 19.35% 오른 3억65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 18평형의 경우 이 기간동안 18.92%가 상승, 현재 2억2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영등포구 당산동 '현대3차' 27평형은 이달 중순까지만해도 2억2000만원이던 매매 호가가 2억6125만원으로, 18.75% 뛰었다. 구로구 개봉동 '길훈' 23평형도 13.73% 오른 1억3250만원 선이다.

      이들 단지 대다수가 그동안 아파트시장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못해 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가격 상승이 기이하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 대체지로 옮기는 추세 역력

      강세지역을 피해 인근 대체지를 매수지역으로 바꾸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주부터 부쩍 늘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양천구 목동지역 신시가지 단지의 강세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인근 신정동 일대 아파트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격도 불과 10여일 만에 가격이 15% 이상 오른 단지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5월 중순만해도 평균 3억8500만원이던 신정동 '목동현대' 28평형 매매값은 현재 4억4750만원으로 16.23% 올랐다. 같은 아파트 42평형도 7억1500만원에서 8억2500만원으로 15.28% 상승했 다. 목동 '삼익' 35평형(5억4000만원)은 14.29% 가량 매매가격이 뛰었다.

      이런 현상은 경기권도 마찬가지다. 용인 신봉과 성복지역내 아파트 매입을 희망하던 수요자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지 상현이나 보정동 등으로 매수지역을 변경하는 추세다. 보정동 '삼성사이버7차' 대형 평형의 경우 이달 중순이후 17~19% 정도 매매 호가가 급등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희망거주지역내 아파트값이 너무 올라 부담을 갖는 수요자들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인접지를 선택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옮겨가고 있다"며 "이는 버블세븐으로 지목된 지역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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