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01.21 11:56 | 수정 : 2006.01.21 11:56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 매매가격이 10억원에 신고됐다. 은마아파트 34평형의 거래신고 가격이 10억원으로 확인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강남권 아파트시장이 재건축을 중심으로 강세를 잇는데다, 8.31대책 전후로 크게 줄었던 아파트 거래도 급증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후속 법안까지 모두 국회를 통과한 8·31대책의 약발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남구청은 19일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이 지난 18일 10억원에 신고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엔 같은 평형 아파트가 9억9500만원에 신고접수됐었다. 지난해 5월과 이번의 거래신고가 10억원은 은마 34평형 최고 시세다. 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31평형 신고가격(10억5300만원)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은마 34평형은 지난해 12월15일 9억4600만원에 거래신고된 이후 주민들의 안전진단 관련 소송이 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이 내려지자 연말을 지나 올 1월3일 신고가격이 9억1500만원까지 밀렸다. 8·31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불과 2주일 사이에 무려 8500만원이나 껑충 뛴 것이다.
은마아파트가 최근 강세로 돌아선 것은 서울시가 계획용적률을 종전 210%에서 230%로 완화하는 방안이 전해지면서다. 이 같은 용적률 상향 조정에 대해 서울시가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으나 가격 상승은 멈추지 않고 있는 것.
지난해 연말 일반주거지역 종세분 확정과 함께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된 강동구 고덕지구내 재건축아파트들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달 5일 6억5000만원에 거래신고됐던 고덕1단지 15평형은 올 1월13일 신고가격이 7억원까지 올라섰다.
손바뀜도 활발하다. 8.31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9월 93건에 불과하던 강남구 아파트 거래건수는 같은 해 12월 418건이 접수, 3개월새 4.5배 가량 늘어났다. 이달 들어서도 이날 현재 243건이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관망세로 일관하며 거래없이 호가 위주의 상승세만 보일 것이라던 예측을 비켜간 결과다. 전문가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뚜렷한 재료가 없는데다 악재에 시장 반응이 더디다는 점을 들어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가격이 오르거나 구매력이 늘만한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의아하다"며 "정상적인 원리나 수급논리 만으로는 해석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