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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멋이 곧 머니다

    입력 : 2005.10.05 20:33 | 수정 : 2005.10.06 02:23

    앙드레김이 실내장식 실개천따라 컬러조명
    이젠 디자인 경쟁
    톡톡 튀는 아파트는 가격이 더 높더라

    “어, 발코니가 집안으로 들어왔네.”

    지난 3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롯데캐슬 모델하우스. 내부를 돌아보던 방문객들의 시선이 한곳에 멈췄다. 거실과 안방 사이에 붙은 이른바 ‘포켓(pocket) 발코니’. 3평 남짓한 공간에 다양한 화초를 심고, 미니 연못도 꾸며놨다. 김순욱 분양소장은 “원래 작은 방으로 쓰이는 공간”이라며 “실내 습도 조절과 시각적 즐거움을 고려해 처음 시도해 봤는데,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아파트에도 ‘디자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실내는 물론 외벽이나 조경에도 파격적인 디자인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건설 회사들의 품질 차별화 경쟁과 ‘남들과 다른 무엇’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맞물리면서 디자인이 아파트 선호도 결정에 중요한 요인으로 떠올랐다.

    색다른 디자인으로 각광받는 아파트들. ①코오롱건설의 컬러테라피 아파트 ②물결모양으로 배치한 춘천 두미르 아파트 ③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디자인한 서울 목동 트리펠리스 아파트 ④실개천을 조성한 천안 불당 동일하이빌 아파트 ⑤외관디자인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한 서울 역삼동 e편한세상 아파트
    ◆튀는 아파트가 집값도 뛴다

    12월 입주를 앞둔 서울 역삼동 e편한세상 아파트는 주변 아파트보다 2000만~3000만원쯤 시세가 더 나간다. 외관이 독특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역삼동 금잔디부동산 관계자는 “8·31 대책 이후 매수세가 크게 줄었지만, 그래도 제일 먼저 가격을 물어본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입주한 서울 이촌동 동부센트레빌은 건축상을 받았을 정도로 용산의 명물. 건물 한가운데가 뻥 뚫려 처음 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아파트값도 지난 2년간 2억원쯤 올랐다. 부동산뱅크 이촌동점 관계자는 “독특한 외관과 한강 조망권 때문에 외국인과 젊은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실개천·분수광장 등 환경디자인이 뛰어난 천안 불당지구 동일하이빌은 중견 업체가 지었지만, 천안의 대표 아파트로 통한다. 작년 7월 입주한 이후 시세도 분양가보다 2배나 올랐다.

    ◆브랜드에서 디자인 경쟁으로

    지난 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브랜드 경쟁에 치중하던 건설회사들도 이젠 디자인에 ‘올인’ 하고 있다.

    코오롱건설 장혜경 과장은 “디자인 경쟁력이 품질과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튀는 아파트는 그 자체로 지역의 랜드마크(land mark)가 되고, 잘 팔린다는 점도 디자인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8월 초 서울 목동에 선보인 주상복합 ‘트라팰리스’. 평당 2000만원대의 고가였지만, 앙드레 김이 직접 내부를 디자인해 ‘대박’을 터뜨렸다. 코오롱건설은 지난해 9월 대전 가오지구에서 ‘컬러테라피’ 아파트를 내놓아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색채가 갖고 있는 독특한 기능을 주거공간에 도입한 것. 예컨대 아이들 방을 파란색으로 꾸며 집중력을 높여주는 식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디자인에 너무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나온다. 디자인 전문업체인 위드프랜 위용인 사장은 “인테리어는 입주 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면서 “단순히 보기 좋은 아파트보다 기능, 내부 구조 등이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 된 아파트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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