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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만한 신도시… 내집 마련 기회

    입력 : 2005.10.05 19:34 | 수정 : 2005.10.06 02:35

    이것이 부동산테크…
    수원·화성·오산 '삼성반도체 밸리' 청약전략

    ‘더 이상 전세는 싫은데, 자금은 모자라고. 어디 좋은 데 없나?’

    서울 상도동에 사는 결혼 5년차 주부 양모(35)씨. 벌써 5년째 25평짜리 다세대주택에 전세로 사는 그는 전세 탈출에 목숨(?)을 걸었다. 그런데 어디를 둘러봐도 갈 곳이 마땅치가 않다. 전세 보증금(1억원)을 빼고, 적금을 깨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1억5000여만원. 서울이나 분당, 일산 등에선 30평대 전셋값도 안 된다. 내년 3월 분양될 판교신도시를 기대했지만, 당첨확률은 ‘로또’ 수준. 결국 양씨는 최근 판교를 포기하고, 수원·화성·오산 일대의 이른바 ‘삼성반도체 밸리’로 눈길을 돌렸다.
    포인트1. 삼성반도체·신도시 건설로 용틀임

    양씨는 ‘현재’보다 ‘미래’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신갈IC~오산IC에 이르는 경부고속도로 일대가 향후 수도권 남부의 핵심 주거벨트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화성 동탄신도시(273만평)를 중심으로 반경 7~8㎞ 이내에 무려 9개 택지개발지구가 몰려 있다. 개발 면적만 약 690만평, 아파트는 10만가구쯤 들어선다. 이들은 사실상 같은 생활권으로 묶인다는 점에서 분당(약 600만평, 10만가구)과 맞먹는 초대형 신도시 1개가 생기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2012년까지 33조원을 투자해 동탄신도시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도 메가톤급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기흥~동탄 라인에 90만평 규모의 반도체 밸리가 형성되는 것”이라며 “삼성 밸리는 주변 신도시의 자족(自足) 기능을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원 영통지구는 ‘삼성전자의 힘’을 바탕으로 수도권 남부 최고 주거지로 탈바꿈했다.

    포인트2. 전셋값으로 내집마련 가능할까

    양씨가 삼성밸리를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분양가. 현재 삼성밸리 인근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30평대 기준으로 평당 600만~800만원선이다. 총 분양가는 2억~2억5000만원선이다. 수원, 용인, 화성, 오산 일대의 기존 아파트값은 평당 400만~1000만원대이다. 기존 아파트를 팔고,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에 큰 무리가 없는 가격대이다. 분양가도 크게 오를 가능성은 적다. 분양대행사인 ‘더감’ 이기성 대표는 “집값이 안정됐고, 새로 개발되는 택지지구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분양가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무주택자도 도전해 볼 만하다. 서울 30평대 전셋값은 평당 500만원대.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전셋값 빼고 1억원 안팎에 대한 자금 조달 계획만 철저하게 세우면 큰 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의 10%인 계약금(2000만~3000만원대)만 해결하면, 나머지는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대출 상품은 모기지론과 생애첫주택구입자금 대출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장기 저리 대출인 만큼 실수요자에게 적합하다.

    포인트3. 실수요자만 청약하는 게 유리

    삼성밸리는 발전가능성이 높지만, 투자 목적으로는 부적합할 수도 있다. 우선 아직까지 삼성밸리 인근은 기반시설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2010년은 넘어야 어느 정도 주변 정비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분당선 전철과 영덕~양재고속화도로, 서수원~오산~평택고속화도로 등 주변 도로·전철망이 2010년은 넘어야 완공될 전망이다.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도 2012년까지 예정돼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신도시 건설 초기의 학교, 편익시설 부족도 입주 후 2~3년간은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택지개발지구의 경우, 원가연동제 적용으로 분양권 전매가 5년으로 늘어난다. 입주 후에도 2~3년간은 팔 수가 없는 것이다. 2주택 이상이면 양도세가 중과(重課)되고, 보유세도 2007년부터 계속 높아진다는 점에서 시세 차익만 기대하는 투자는 리스크가 적지 않다. 자금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는 주택공사가 분양하는 택지개발지구의 공공임대 아파트에 청약한 뒤, 5년 후 분양전환받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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