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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누르니 다른쪽서 ‘쑥’ 부동산 시장 또 풍선효과

    입력 : 2005.06.02 18:11 | 수정 : 2005.06.03 06:04

    6494만원 임야 7억대에 낙찰도…주택규제하자 토지경매로 뭉칫돈 U턴
    “재건축 규제로 대형 공급 줄것” 기대감 강남 40평형이상 아파트값 최고 3억↑

    요즘 부동산시장이 ‘요지경 속’이다. 정부가 주택시장에 규제를 퍼붓자, 토지 경매시장에 돈이 몰려 ‘묻지마 투자’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서울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재건축 단지의 소형평형 의무 비율을 강화하자, 희소성이 높아진 중대형 평형 아파트값이 되레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정부 정책의 실패”로까지 규정하고 있다.

    ◆강남 대형 아파트 값 급등=최근 강남권 40평형대 이상 대형 아파트값이 다시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강남 집값이 미친 것 같다”고 말하는 전문가가 있을 정도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53평형은 지난달 초 19억원(로열층)선에서 현재 21억원까지 부르는 값(호가)이 올랐다. 지난 2월 재건축 추진설로 술렁였던 압구정동 구현대 단지도 반등세다. 15억~16억원선이던 구 현대 4차 44평형은 17억원, 6차 52평형도 18억원으로 최근 각각 1억원 이상 올랐다. 불과 보름 만이다.
    전문가들은 “강남 대형 급등세는 재건축 규제로 대형 평형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남은 재건축 규제로 올해 저밀도 재건축 분양이 끝나면 앞으로 2~3년간 분양물량이 거의 없다. 또 정부가 소형 평형 의무비율을 강화, 재건축에서 대형 평형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2일 “강남 대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있는데도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임시방편적인 수요억제책만을 쓰다보니 거품만 부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규제로 토지 경매시장 후끈=비록 일부지만, 토지 경매시장에선 낙찰가가 감정가의 10배가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은 예외없이 낙찰가가 치솟고 있다. 행정중심도시가 옮겨가는 충청권이 대표적이다. 충남 연기군 소정면 임야(2807평)는 지난달 16일 감정가(6494만원)의 11배가 넘는 7억529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3일엔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임야 90평도 감정가(594만원)의 10배가 넘는 622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주택 규제가 강화돼 토지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엔 ‘묻지마 투자’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토지거래허가제 등 규제로 묶여 외지인이 땅을 사기 어렵지만, 경매시장에선 이 같은 규제가 없다.

    부동산 경매정보 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간 서울 등 수도권에서 경매에 부쳐진 토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평균 101.61%를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율이 100%를 넘긴 건 작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 정책의 실패=‘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 “정부 정책의 실패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시장의 정상적인 수요를 무시하고 과도하게 수요를 억제,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고급 대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분명 있는데도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공급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수요만 억제,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문제가 꼬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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