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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룡의 부동산 사전] 용산 시티파크 1년후...

    입력 : 2005.03.14 16:04 | 수정 : 2005.03.14 16:21

    웃돈만 최고 5억, 역시 '로또'였다
    계약금 1억 내고 3억 순수익...은행금리 100배 대박

    지난해 한미은행 본점 시티파크 분양 신청자들이 북적대고 있다. /조선DB
    ‘제2의 타워팰리스’로 불리는 용산 시티파크는 역시 ‘로또’였다.

    지난해 3월말 주상복합 아파트 사상 최대 규모의 청약자(24만명)와 청약증거금(7조원)이 몰렸던 서울 한강로3가의 용산 시티파크. 당시 300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첨됐던 사람들은 지금 어느 정도 수익을 올렸을까. 결과는 양도소득세를 제하고도 불과 1년만에 최고 3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자가 지금까지 실제 투자한 금액으로 계산하면 수익률이 무려 100~300%대에 이른다. 이를 은행 금리(3%대)와 비교하면, 최고 100배나 높은 셈이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티파크는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 현재 평형에 따라 적게는 1억원, 많게는 5억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어있다. 특히 지난주에만 평형별로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1억원쯤 오르며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달 초까지 로열층 기준으로 평균 14억~15억원 선이던 1단지 69평형은 최근 15억~16억원선으로 1억원이나 뛰었다. 2단지 57A평형도 11억8400만~12억9400만원에서 8000만원쯤 올라 12억6800만~13억6800만원에 거래된다. 다른 평형 역시 1000만~5200만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50평형대 이상 대형 평수는 매물이 크게 부족하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시티파크
    이처럼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티파크 당첨자들은 가만히 앉아서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년간 오른 프리미엄을 근거로, 당첨자들이 지금 팔았을 때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최고 3억원쯤 된다. 예컨대, 69평형의 경우, 프리미엄만 5억원. 3월 이후에 팔면 양도세 40%를 빼면 3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를 수익률로 따져 보면 무려 300%가 넘는다. 69평형 분양가는 11억원선이지만, 현재까지 계약자가 투자한 돈은 계약금(1억1000만원)과 1,2차 중도금을 포함해 총 3억원 선이다. 그러나, 중도금은 대부분 대출받았기 때문에 실제 자기 자본은 계약금 1억원이다. 결국, 1억원으로 1년만에 3억원을 번 셈이다. 수익률로 치면 300%에 달한다. 한강로 국제타운부동산 강영훈 팀장은 “실제로 3억원 이상 번 사람들도 적지 않다”면서 “예상대로 시티파크는 로또나 다름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시티파크 가격이 향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이유는 파크타워 효과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파크타워는 시티파크 바로 옆 단지로 역시 주상복합 아파트로 4~5월중 분양을 앞두고 있다. 최근 이 파크타워의 조합원 분양가격이 추가 부담금을 감안하면 평당 2400만원대에 육박하는 선에서 결정된 것. 한강로의 T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파크타워가 시티파크 분양가보다 평당 200만원 이상 비싸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갑자기 가격이 뛰고 있다”면서 “싼값에 나왔던 급매물들이 팔려나가고, 일부는 회수되면서 호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티파크는 입주할 때까지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웬만해선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강로의 P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시티파크는 전체 629가구중 이미 300~350가구가 전매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60평형대 이상 대형은 아예 매물이 1개만 나와도 중개업소 20~30곳이 쟁탈전을 벌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용산의 리딩 아파트인 한강자이가 평당 3500만원까지 거래된다”면서 “입주 때까지 본다면 시티파크나 파크타워도 평당 3000만원선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분양권 보유자들의 기대 심리에 편승한 호가 상승이기 때문에 실제 가격으로 굳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분양가 상승이 결국 주변 시세를 끌어올린다면서 지나친 고가 분양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티파크는 서울 용산구 한강로 옛 세계일보 부지에 들어서며 지난해 3월 분양 당시 주상복합 사상 최대의 청약증거금이 몰려 화제가 됐다. 당시 시티파크는 328대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만 6조9000억원이 몰렸다. 분양 초기에만 웃돈이 1억5000만원에서 최고 10억원까지 형성됐지만, 이후 투기 대책의 영향으로 거품이 상당히 빠졌었다. 시티파크는 2007년8월 입주할 예정으로 주상복합아파트 43~92평형 629가구, 오피스텔 24~71평형 141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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