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5.03.04 18:31 | 수정 : 2005.03.04 18:31
"모델하우스 보러가자" 수천명씩 몰려
이달 전국서 6만가구 분양… 200m씩 늘어서기도
집값상승 조짐에 관심커져… 일부“계약은 미지수”
4일 부천시 원미구 중동 엠코타운 모델하우스. 이날 오전 10시 문을 연 이 모델하우스에는 오후 2시 현재 방문객이 5000명을 넘어섰다. 엠코 박종진 과장은 “모델하우스 주변은 방문객의 차량들로 북새통이며 주차장이 꽉 찼다”며 “주말까지 5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 용현·학익지구 풍림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는 관람객들이 200m 정도 길게 줄을 섰다. 풍림측은 “방문객이 오전에만 4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모델하우스가 혼잡했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로 꽁꽁 얼어붙었던 분양시장에도 봄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4일 문을 연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오랜만에 소비자들의 발길로 붐볐다. 인천 남동구 논현2지구에 분양하는 ‘한화 꿈에그린’의 모델하우스, 경남 양산시 물금지구 양산신도시 모델하우스에도 비교적 많은 수요자들이 몰렸다. 경기도 안산 고잔 9차 푸르지오를 분양하는 대우건설 조문형 팀장은 “오늘 하루 동안 1만여명은 다녀갈 것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며 “오랜만에 나온 대단지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최근 분양시장이 해빙 조짐을 보이자 이달에만 5만8000여가구의 신규 아파트를 분양한다. 모델하우스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어난 것은 연초 서울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가 가장 큰 원인이다. 내집마련 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일부 지역의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다시 가격이 상승할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를 자극,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3월 분양되는 아파트들 중에는 입지가 좋은 대단지가 많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지난 1~2년간 대부분 소규모 단지 위주로 분양된 데 반해 올해 분양물량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아 내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6월 말로 예정됐던 판교 신도시 분양이 오는 11월로 연기된 점도 신규분양시장에는 호재가 되고 있다. 김 상무는 “6월 판교 신도시를 기다려보겠다던 실수요자들이 판교 신도시 분양이 연기된 데다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아 당첨 확률이 낮다고 판단, 신규 분양시장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규제가 강해 실제 청약·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그러나 전체적으로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이 강해 실제 청약과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국민임대아파트를 우선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국민임대아파트 우선 공급 대상을 늘리는 내용으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바꿔 최근 입법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65세 이상 노부모 부양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5·18 민주화 유공자 등만 전용면적 25.7평 이하 국민임대아파트를 우선 공급받을 수 있었으나, 개정안은 300인 이하의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우선 공급 대상에 포함시켰다.
건교부 관계자는 “중소기업 직원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오는 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