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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울고 싶어라"

    입력 : 2005.02.23 17:35 | 수정 : 2005.02.23 17:35

    이익환수제 국회 상임위 통과… 당분간 소폭 하락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임대아파트 의무제’ 관련 법령의 국회 상임위 통과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통과 직후여서인지 23일의 시장 반응은 아직 관망세다. 일부 단지에서 1000만원 정도 하락한 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매물이 급증하거나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당 기간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는 불가피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올 초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뛴 것은 임대아파트 의무제의 도입을 연기하는 등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 기대감이 사라져 가격을 지탱할 힘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 실제 정부가 이달 초부터 ‘환수제 4월 시행’ 등을 공언하면서 강남 재건축은 하락세를 보여왔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대표는 “정부가 그간 계속 제도 시행을 예고해왔기 때문에 급락은 하지 않겠지만, 소폭 하락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 같다”고 했다.
    잠실 주공3단지 재건축 현장. 김창종기자 cjkim@chosun.com
    단지별로는 임대아파트 의무제의 적용을 받는 재건축 초기 단계의 단지들이 더 위축되는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23일 1000만원 정도 하락한 매물이 나왔다. 설 전까지만 해도 5억1000만원까지 뛰었던 13평형의 경우 최근 4억80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개포주공 ‘라인공인’ 양성건 사장은 “아직 매물이 늘지 않고 거래도 안 되고 있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가격이 조정될 것 같다”고 했다.

    분양승인을 앞두고 있어 임대아파트 의무제를 비켜갈 가능성이 높은 송파구 잠실주공 1단지의 경우엔 가격 변동 양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공인’ 이경옥 실장은 “이미 설 이후 제도 시행을 염두에 두고 조금씩 가격이 내려평형별로 2000만원 정도 빠진 상태였다”며 “아직 추가적인 변동은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격이 양극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임대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초기단계 재건축 아파트들이 제도 시행을 비켜가는 단지보다 가격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환수제 적용을 받는 대상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22만가구(사업시행인가 전 단지 18만가구, 사업승인 단지 4만가구)로, 4만~5만가구의 임대아파트가 지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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