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5.01.31 18:13 | 수정 : 2005.02.01 09:39
판교 분양 노린 ‘청약통장’ 암거래 극성
‘城南사는 40세·10년 무주택자’ 소유
점조직 브로커들, 40~50장 입도선매
오는 6월 ‘꿈의 신도시’로 불리는 판교 신도시(전체 2만9700가구)의 첫 분양(약 5000가구)을 앞두고 불법 부동산 거래가 활개를 치고 있다.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청약통장은 최고 50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그러나 불법 거래조직은 점조직 방식으로 운영돼 단속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31일 오후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70여m 길이의 2차선 도로 양편으로 30여개의 중개업소가 줄지어 있었다. 모두 판교 신도시 개발 상담이 이뤄지는 부동산 골목이다. ‘정말 큰 물에서 겨루는 투자게임이 시작된다’ ‘판교 신도시, 큰 수익에 큰 명예까지 드립니다’…. 길 한쪽 끝 단층짜리 부동산사무소 건물 벽면에 걸린 플래카드의 문구들이다. 뭔가 투기장 같은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골목 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무실 안. 사무실을 지키는 50대 사장에게 “판교 입주가 가능한 성남거주 무주택자의 청약통장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묻자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이후 20여분간 이어진 ‘상담’ 끝에 사장은 “브로커들이 청약통장을 거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했다.
신도시 예정부지에서 1.5㎞ 떨어진 성남시 수정구. 완공도 안 된 2층짜리 건물에는 부동산 중개업소 6개가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이곳 부동산중개업소의 이모(여·50) 상담실장. ‘투자의향’을 밝히자 “단속이 심해 대놓고 거래하는 곳은 없지만, 선을 놓아줄 순 있다”며 “브로커와 통하는 사람이 있으니 5000만원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브로커의 존재는 곧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어렵사리 통화한 한 브로커는 불법 거래라는 사실은 아랑곳않고 당첨 확률이 높다는 점만 강조해댔다.
“판교 당첨 가능성 높은 청약 통장 얼마입니까?”(기자)
“8000만원입니다.”(브로커)
“왜 그렇게 비쌉니까? 보통 3000만~5000만원 하던데요.”(기자)
“의뢰자와 상의해보겠습니다. 연락처 주세요.”(브로커)
31일 오후 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70여m 길이의 2차선 도로 양편으로 30여개의 중개업소가 줄지어 있었다. 모두 판교 신도시 개발 상담이 이뤄지는 부동산 골목이다. ‘정말 큰 물에서 겨루는 투자게임이 시작된다’ ‘판교 신도시, 큰 수익에 큰 명예까지 드립니다’…. 길 한쪽 끝 단층짜리 부동산사무소 건물 벽면에 걸린 플래카드의 문구들이다. 뭔가 투기장 같은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골목 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무실 안. 사무실을 지키는 50대 사장에게 “판교 입주가 가능한 성남거주 무주택자의 청약통장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묻자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이후 20여분간 이어진 ‘상담’ 끝에 사장은 “브로커들이 청약통장을 거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락처를 남겨달라”고 했다.
신도시 예정부지에서 1.5㎞ 떨어진 성남시 수정구. 완공도 안 된 2층짜리 건물에는 부동산 중개업소 6개가 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이곳 부동산중개업소의 이모(여·50) 상담실장. ‘투자의향’을 밝히자 “단속이 심해 대놓고 거래하는 곳은 없지만, 선을 놓아줄 순 있다”며 “브로커와 통하는 사람이 있으니 5000만원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브로커의 존재는 곧 확인됐다. 같은 날 오후 어렵사리 통화한 한 브로커는 불법 거래라는 사실은 아랑곳않고 당첨 확률이 높다는 점만 강조해댔다.
“판교 당첨 가능성 높은 청약 통장 얼마입니까?”(기자)
“8000만원입니다.”(브로커)
“왜 그렇게 비쌉니까? 보통 3000만~5000만원 하던데요.”(기자)
“의뢰자와 상의해보겠습니다. 연락처 주세요.”(브로커)
◆ ‘통장값’이 3000만~5000만원
판교 인근과 서울 강남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 불법 거래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성남지역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자의 통장이다. 당첨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 통장 보유자가 오는 6월 시범단지 분양에서 당첨될 확률은 약 190대1. 수도권 1순위자보다는 19배나 높은 수치다. 통장의 거래가는 현재 3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지난주 브로커로 보이는 낯선 외지인 3~4명의 방문을 받았다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J부동산의 김모(여) 사장은 “처음에는 인근 아파트 시세를 묻더니 잠시 뒤 ‘성남 지역 우선순위 통장’을 수십개 갖고 있다”며 “5000만원에 팔아줄 수 없느냐고 묻더라”고 했다. 브로커들은 미리 40~50장씩 입도선매식으로 청약통장을 확보한 뒤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거나 극소수 중개업소에 의뢰해 매수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철저한 점조직으로 운영
이들은 통장 매수자와 매도자 간에 별도로 계약서를 쓰고 공증(公證)을 받는 식으로 거래를 알선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 없이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점조직식으로만 활동해 실체는 잘 포착되지 않는다. 대부분 2~3년 전 부동산 호경기 때 불법으로 아파트 분양권 매매를 중개하던 ‘떴다방’이나, 불법 토지거래를 부추기던 기획부동산 관계자들이 전업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 사장들의 설명이다. 실제 통장 구입 문의는 서울시 거주 주민들이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통장 사도 실익은 없어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불법 거래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충고한다. 부동산정보업체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정부가 당첨 후 5년간 전매금지 방안을 추진 중이고, 불법거래 단속에 대한 불안감에 떨어야 하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손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커들의 부추김에 속아서 돌려받지 못할 수천만원을 투자했다가는 결국 본인만 낭패를 볼 것이란 설명이다.
판교 인근과 서울 강남지역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 불법 거래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성남지역 40세 이상, 10년 이상 무주택자의 통장이다. 당첨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 통장 보유자가 오는 6월 시범단지 분양에서 당첨될 확률은 약 190대1. 수도권 1순위자보다는 19배나 높은 수치다. 통장의 거래가는 현재 3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지난주 브로커로 보이는 낯선 외지인 3~4명의 방문을 받았다는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J부동산의 김모(여) 사장은 “처음에는 인근 아파트 시세를 묻더니 잠시 뒤 ‘성남 지역 우선순위 통장’을 수십개 갖고 있다”며 “5000만원에 팔아줄 수 없느냐고 묻더라”고 했다. 브로커들은 미리 40~50장씩 입도선매식으로 청약통장을 확보한 뒤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거나 극소수 중개업소에 의뢰해 매수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철저한 점조직으로 운영
이들은 통장 매수자와 매도자 간에 별도로 계약서를 쓰고 공증(公證)을 받는 식으로 거래를 알선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 없이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점조직식으로만 활동해 실체는 잘 포착되지 않는다. 대부분 2~3년 전 부동산 호경기 때 불법으로 아파트 분양권 매매를 중개하던 ‘떴다방’이나, 불법 토지거래를 부추기던 기획부동산 관계자들이 전업했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 사장들의 설명이다. 실제 통장 구입 문의는 서울시 거주 주민들이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통장 사도 실익은 없어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불법 거래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충고한다. 부동산정보업체 유니에셋 김광석 팀장은 “정부가 당첨 후 5년간 전매금지 방안을 추진 중이고, 불법거래 단속에 대한 불안감에 떨어야 하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손해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커들의 부추김에 속아서 돌려받지 못할 수천만원을 투자했다가는 결국 본인만 낭패를 볼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