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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봄바람] 천안 불당 아파트값, 자고나면 ‘껑충’

    입력 : 2004.03.30 18:45 | 수정 : 2004.03.30 20:14

    일부 역사주변 하룻새 1000만원 오르기도
    토지시장은 고강도 투기대책에 거래 뜸해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에서 차로 5분쯤 걸리는 천안 불당택지개발지구. 올 들어 고속철 개통 기대감으로 일부 아파트는 분양권 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원이나 올랐다. 본사 제비 2호에서 사진=이기원기자 kiwiyi@chosun,com 조종=김면수차장
    고속철도 개통식이 열렸던 30일. 천안시 거리 곳곳에는 고속철도 개통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천안아산역에서 차로 5분쯤 걸리는 불당택지개발지구 초입을 찾았다. 대로변에 늘어선 10여개 중개업소에는 쉴새없이 전화벨이 울려댔다.

    ‘집보아닷컴’ 배점숙 공인중개사는 “이달 들어 서울쪽에서 분양권이나 땅을 찾는 문의전화가 부쩍 늘었다”면서 “매도인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해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당지구는 올들어서만 아파트 분양권값이 2000만~3000만원씩 뛰었다. 서울에서 상가용지를 구하러 왔다는 강모(45)씨는 “불당동, 백석동 일대 상가용지 값이 평당 2000만원대에 육박해 물건을 구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속철 역사 인근 부동산 시장이 기대감에 들뜨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1~2일새 집값이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토지 시장은 고속철 개통 효과가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된 데다, 정부의 강력한 투기대책까지 겹쳐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아파트 역시 분양 물량이 일시에 쏟아져 공급과잉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투기대책에 발목잡힌 토지

    고속철도 역사 주변 토지시장은 의외로 한산한 모습이다. 광명, 천안, 대전 등 대부분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이나 투기지역으로 묶여 외지인의 투자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천안 신방동 ‘삼성부동산’ 임근재 대표는 “요즘엔 외지인 투자문의가 하루에 1~2건도 안된다”면서 “땅값만 비쌌지, 거래는 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천안아산역 인근 아산시 배방면 일대 토지는 논밭도 평당 50만~70만원으로 작년 초보다 2배나 뛰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일부 투자자들은 예산 등 인근지역으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 7월부터 아산신도시 1단계(100만평) 토지 보상이 시작되면, 보상금이 인근지역에 재투자될 것에 대비한 전략이다.

    광명역 주변 토지시장도 가격만 올랐지, 실거래는 뜸하다. 역사와 가까운 소하동 일대 대지는 평당 500만~600만원으로 작년보다 50%쯤 올랐다. 하지만 대부분 지역이 택지개발지구로 수용될 예정이고, 토지거래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현지 중개업자들은 말했다.

    ◆아파트 분양시장엔 ‘봄바람’

    토지시장과 달리 아파트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고속철도와 가까운 천안 불당·백석·쌍용동 일대 아파트는 올들어 평당 500만~600만원대까지 시세가 올랐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도 투자자들로 북적대고 있다.

    이달 중순 이후 한화, 이수, 벽산 등 천안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최고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이 끝났다. 한화건설 김일배 분양소장은 “천안 주민은 물론 서울로 출퇴근하려고 이사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대전 문화동에서 문을 연 대우·신동아 문화마을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3일 동안 4만여명이 다녀갔다. 대우건설 홍순범 분양소장은 “입지여건이 뛰어난 데다, 고속철도 개통까지 맞물려 투자열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충북 오창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 5500여가구도 청약이 완료됐다.

    이처럼 분양경기가 호전됐지만, 일부에서는 올해 고속철도 인근 분양물량이 4만여가구에 달해 공급과잉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시간과공간’ 한광호 대표는 “고속철 개통으로 인구유입과 도시팽창이 일어나려면 4~5년은 걸린다”면서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분양에 나서고 있어 일부 단지는 장기 미분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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