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3.09.29 17:04 | 수정 : 2003.09.29 20:16
특급단지 기대감…투자문의 빗발
'원주민 딱지' 공공연히 불법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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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29일 정부 부처 간에 학원단지조성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개발예정지. 경부고속도로 판교 나들목(IC) 인근에 자리한 판교 땅 전문 30여개의 중개업소들은 평일인데도 전화 상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도로 좌우로 늘어선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는 서울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곳곳에 주차돼 있었다.
최근 판교를 특목고·학원단지가 들어서는 ‘강남 대체형 신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도화선이 돼 판교 부동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중개업자들은 “정부의 발표 이후 이 일대 토지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특히 퇴근 후까지 몰려드는 직장인들 때문에 중개업자 중에는 밤 10시를 넘겨 퇴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05년 분양을 시작하는 판교신도시는 전체 3만가구 규모로 2007년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29일 정부 부처 간에 학원단지조성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개발예정지. 경부고속도로 판교 나들목(IC) 인근에 자리한 판교 땅 전문 30여개의 중개업소들은 평일인데도 전화 상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도로 좌우로 늘어선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는 서울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곳곳에 주차돼 있었다.
최근 판교를 특목고·학원단지가 들어서는 ‘강남 대체형 신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도화선이 돼 판교 부동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중개업자들은 “정부의 발표 이후 이 일대 토지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특히 퇴근 후까지 몰려드는 직장인들 때문에 중개업자 중에는 밤 10시를 넘겨 퇴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05년 분양을 시작하는 판교신도시는 전체 3만가구 규모로 2007년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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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주민 딱지 불법 거래도 극성=판교신도시 예정지역 내 토지는 정부가 감정가격으로 수용하기 때문에 투기바람은 판교 경계선 인근 지역에 집중적으로 불고 있다. 판교신도시 경계 바깥쪽의 A급 전답은 최근 한달 사이 매물이 거의 사라져 버렸다. 평당 120만~130만원 하던 B, C급지도 20만~30만원씩 더 올랐다. ‘청림공인’ 관계자는 “토지는 대개 수백평씩 구입해야 하는 등 거금이 들어가는 투자 상품임에도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른바 ‘원주민 딱지’ 불법거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원주민 딱지는 신도시 토지를 분양받을 수 있는 권리로, 투자금은 최소 3억3000~3억7000만원. 판교강남공인 이춘식 사장은 “원주민 딱지 거래는 안전장치가 전혀 없는 불법”이라며 “그럼에도 비인가 중개업체 등을 통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원주민 딱지’ 값은 최근 한달 만에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정도 뛴 상태이다. 판교신도시 주변의 땅을 구하기 위해 인근의 대장동이나 용인시 고기리 일대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 분당도 덩달아 뜀박질=판교의 투기열풍은 경부고속도로 건너편 분당신도시의 인접 지역으로도 불똥이 튀고 있다. 특히 판교 특목고·학원단지 후보지 인근으로 알려진 이매동 아파트값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3평형이 한달 사이에 무려 5000만~6000만원쯤 올랐고, 49평형은 호가가 8000만~9000만원 상승했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가 안 되는 실정이다. 이매동 금탑공인 중개사 이정희 실장은 “판교의 학원단지·특목고를 분당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30평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일대 부동산들이 매물 확보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분당 모범공인 관계자는 “전철 분당선 개통을 감안하더라도, 정상정인 가격 상승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달 전부터 직장 문제로 분당의 이매동 인근 서현동으로 이사를 고려하다 구입을 포기했다는 회사원 서모(40·부천시 상동)씨는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달아오른 판교·분당 지역의 부동산값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