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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리모델링 돈된다

      입력 : 2003.09.24 10:46 | 수정 : 2003.09.24 10:46


      6000만원짜리가 2억으로


      9·5대책 이후 재건축 대안으로 리모델링이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면 리모델링은 과연 수익성이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일단 리모델링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국내 처음으로 일부 동(棟) 전체를 리모델링한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2개동 60가구)는 지난 8월 입주 이후 몸값이 3배쯤 껑충 뛰었다. 리모델링 이전 6000만~7000만원이던 18평형 매매가가 현재 2억원대를 호가(呼價)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베란다를 확장해 실내면적을 4.5평 넓히고 배관과 설비를 최신식으로 교체하는 데 가구당 5000여만원이 들었을 뿐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결정한 서초구 방배동 G아파트도 재건축보다 수익성이 나은 것으로 평가된다. 3종 주거지역에 기존 용적률이 230%인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했을 경우, 31평형 소유자가 1억3600만원을 부담해 3평쯤 평형을 늘릴 수 있다. 반면 같은 평형을 리모델링하면 면적은 5.8평 증가하지만, 비용은 6500만원에 불과하다. 쌍용건설 박윤섭 리모델링팀장은 “공사기간도 재건축은 최소 3년쯤 걸리지만, 리모델링은 1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낡은 아파트라도 모두 리모델링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벽식 구조보다 기둥식 구조의 아파트가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가로 폭과 기둥 사이 간격이 넓은 아파트가 증축이나 평형 변경이 쉽기 때문이다. 75~79년에 지어진 아파트에 기둥식이 많다.

      또, ‘一(일)’자형으로 배치된 아파트에 비해 ‘ㄱ’자나 ‘ㄷ’자형은 평형 증가나 신평면 적용에 제약이 많은 편이다. 동간 거리가 넓으면 지하주차장 등 부대시설 확대에 유리하다.
      현재 3종 주거지역일 경우 12층 이상 아파트이면서 기존 용적률이 180% 이상이면 리모델링을 추진해 볼 만하다. 2종 주거지역이라도 12층을 넘으면 재건축이 어려운 반면 리모델링은 평형 증가가 가능하다. 리모델링 비용은 30평형 기준으로 통상 가구당 8000만~1억원쯤 드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하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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