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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가 인하경쟁

      입력 : 2003.07.17 18:24 | 수정 : 2003.07.17 18:24

      "未분양 막자" 중견건설사 10~20% 내려

      수도권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대규모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주택 분양시장이 얼어붙자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인하,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 ‘가격파괴 전략’으로 실수요자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풍림산업은 19일 파주 금촌에서 분양하는 풍림아이원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를 당초 700만원에서 620만원으로 내렸다.

      풍림산업 한이중 과장은 “평당 700만원은 정부의 ‘5·23 부동산 안정대책’ 전에 책정한 것으로, 지금은 상황이 좋지 않아 분양가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풍성주택도 평당 분양가를 당초 인근 동탄 신도시 예상 분양가인 650만~700만원 선에서 책정했으나 최근 552만원으로 낮췄다. 경기도 수원시 매탄1동에서 2328가구를 짓는 현대건설은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 주변 시세보다 싸게 가격을 책정했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 조건으로 사실상 분양 가격을 할인해 주는 건설업체도 늘고 있다.
      오는 29일 용인 동백지구에서 2107가구를 분양하는 한국토지신탁은 중도금 무이자 융자 조건이나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키로 했다. 영풍산업도 대전시 장대동에서 중도금 무이자 융자 조건으로 아파트 136가구를 분양한다.

      오피스텔 시장도 불황을 뚫을 묘책을 찾느라 분주하다. 대우건설은 오는 9월쯤 선보일 서울 신도림동 주상복합 ‘신도림 미래사랑’ 상가를 이달부터 선(先)분양하고 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먼저 분양한 뒤에 상가를 파는 종전 방식과는 정반대다. 대우건설측은 “오피스텔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상가부터 분양해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 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5·23 이후 공급자가 아닌 실수요자 위주 시장 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분양가와 조건을 제시해야만 미분양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은기자 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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