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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서울 전셋값 최고 1억원이상 떨어졌다

      입력 : 2003.06.25 19:03 | 수정 : 2003.06.25 19:03

      최근 입주가 시작된 영등포구 문래동‘현대홈타운’아파트 단지 안에는 10년 이상 자연건조시킨 천연 아카시아 목재를 이용해 만든 이색 어린이 놀이터를 새로 선보였다.




      ‘5·23’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4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금이 1억원
      이상 떨어졌지만 전세 수요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가가 매매가의 선행(先行)지수라는 점 때문에 전세가
      하락세가 매매가 하락을 촉발시킬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비수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하락 현상으로 해석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전세가 1억원 내린 곳도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서울 지역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는 4.72% 올랐지만 전세가는
      연초보다 0.65% 하락했다.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하는 지역에서는
      전세금이 5000만~1억원까지 떨어진 단지도 나오고 있다. 올 초
      2억5000만~2억8000만원까지 올랐던 서울 서초동 삼풍아파트 34평형은
      최근 1억7000만~2억원까지 내렸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인근 삼성래미안
      34 평도 3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전세가가 2억5000만원대까지 낮아졌다.
      대림 e편한세상 1561가구가 입주한 동대문구 이문동이나 두산위브
      2655가구 등 대단지 입주가 줄을 잇고 있는 성북구 하월곡동, 정릉동
      등에도 전세매물이 쌓이면서 전세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 조사 결과,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매물이
      1월 초 7만8253건에서 최근 10만1409건으로 2만3000여건이 증가했다.
      서초동 ‘명성 부동산’ 곽영순 사장은 “강남 일부 대형 평형의 경우,
      전세금을 1억원 이상 낮춰 내놓아도 수요자를 구하지 못해 집주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 전세가 하락은 입주 물량 증가가 원인 =전문가들은 전세가 하락은
      일차적으로 입주 물량 증가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 결과, 올 상반기 서울에 새로 입주한 아파트 물량은
      2만9713가구로, 지난해 상반기(1만8027가구)에 비해 64.8%가 늘었다.
      구별로는 지난해 입주 물량이 거의 없었던 도봉구(993%), 동작구(648%),
      은평구(350%), 동대문구(313%) 등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여기다
      다가구주택, 주거용 오피스텔의 입주도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사람들이
      입주시점에 한꺼번에 전세 물량을 쏟아내는 바람에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 수요자들이 저금리를
      이용해 대거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 전세 수요 자체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전세가가 집값 밀어 내릴까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 주택담보
      대출제한에다 전셋값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결국 매매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사철 비수기인
      4~6월에 전셋값이 하락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매매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과거 통계를
      봐도 이사 성수기인 1~3월과 8~9월에 전셋값과 집값이 오르고 나머지
      시기에는 보합세나 하락세를 보였다. ‘닥터아파트’ 오윤섭 사장은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의 집값을 주도하는 도심권과
      강남권에서 오히려 공급 물량이 감소했다”며 “수요가 많은 인기 지역의
      주택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만큼 전셋값 하락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차학봉기자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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